“빨리 군대 다녀와서 1군에서 뛰어야지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코치 시절 유망주 순회 지도 당시를 기억하며 “김기태 LG 감독의 타격폼을 꼭 닮았다”라며 한 초등학생의 재능을 기억했다. 팀은 청소년대표팀 테이블세터 요원이던 그를 지명하며 “장차 장성호(롯데)처럼 대성할 수 있는 유망주”라고 평했다. 두산 베어스의 미래 김인태(19)는 첫 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경찰청 입대를 결정하며 더 밝은 내일을 꿈꾼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드래프트서 두산의 1라운드 선택을 받은 좌투좌타 외야수 김인태는 일찍부터 될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은 유망주다. 졸업은 포항제철서초교에서 했으나 본리초교 시절 김인태는 류중일 당시 삼성 코치로부터 “김기태 감독처럼 타격한다”라는 평을 받았다. 고교 시절에는 윤형배(NC), 강승호(LG), 심재윤(NC) 등과 함께 팀을 강호로 이끌었으며 청소년대표팀의 붙박이 테이블세터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고교 최고 타자 중 한 명은 바로 김인태였다.

그리고 올 시즌. 데뷔 첫 해 김인태는 비록 1군 무대는 밟지 못했으나 2라운드 동기생 이우성, 선배 김동한과 함께 두산 퓨처스팀 타선을 이끌었다. 전반기에는 부진했으나 후반기서 불꽃타를 보여줬다. 김인태의 프로 첫 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87경기 2할7푼8리 7홈런 40타점 7도루. 장타율 4할6푼7리를 기록, 의외로 일발장타력을 갖췄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확실히 고교 무대와 달랐어요. 구위나 변화구 제구나. 그래서 초반에는 많이 고전했고 대체로 하위 타선에서 뛰었던 것 같아요. 잠깐 올라왔다가 다시 떨어지고.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습니다”.
고교 시절 김인태는 좌완으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야수로 전향했으나 그만큼 강한 송구를 보여줄 수 있는 유망주다. 생각만큼 발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단독 도루 능력과 센스도 갖추고 있다. 함께 두산 퓨처스팀을 이끌었던 동기생 이우성이 힘에서 우위를 지녔다면 김인태는 선구안에서 좀 더 좋은 평을 받았다. 아직 1년차에 불과한 이우성이 상무 입대를 결정짓고 김인태도 경찰청으로 향한다는 것은 두산이 그들의 미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찰청으로 입대하게 되었어요. 우리 팀에서 저 혼자 가는 거라 약간 불안하기는 한데. 꼭 잘 해야지요. 경찰청 출신으로 두산으로 복귀해 성공한 선배들이 많잖아요”. 주전 포수 양의지와 올해 포스트시즌 영웅인 최재훈은 두산 안방을 탄탄하게 만든 경찰청 출신 예비역이다. 게다가 올 시즌 주전 우익수 민병헌도 경찰청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 리딩히터(3할1푼9리)가 되었다. 김인태는 2년 후 경찰청산 두산 히트상품으로의 두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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