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표절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크레용팝이 또 한번의 논란을 딛고,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레용팝은 지난 2일 새롭게 발표한 신곡인 캐럴 '꾸리스마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루팡 3세' 주제가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작곡가는 "순수 창작곡"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김유민 작곡가는 논란이 불거진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 창작곡"이라고 강조하며 "장르적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라고 이를 해명하며 표절의혹을 일축했다.

크레용팝이 논란의 도마에 오른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빠빠빠'가 국내외로 히트할 당시 극우성향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 논란이 일었고, 이후엔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 콘셉트를 차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잇따른 논란에 크레용팝은 수차례 좌초위기에 놓였지만, 이는 일종의 성장통처럼 작용해 오히려 호주와 홍콩 등의 해외진출 활동의 교두보가 됐다.
크레용팝은 지난달 22일 홍콩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3 MAMA)'에서는 노르웨이의 듀오 일비스와 함께 '빠빠빠'를 열창하는 진풍경을 연출, 이곳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자 신인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매 활동때마다 찾아온 달갑지 않은 의혹과 논란들의 반복은 소속사의 입장처럼 '득 아닌 독'이 될 뿐이다. 논란 자체가 생기지 않게 노력하는게 최우선이지만, 벌어진 논란을 효과적으로 매듭짓는 것 역시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능력이고 과제다.
그간 각종 루머와 추측, 의혹과 논란 등을 헤치고 가까스로 성장을 거듭했던 크레용팝이 이번에 재차 불거진 '표절 의혹'을 무사히 넘어서며 올 연말에 이어질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노력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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