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상] 'MVP' 김신욱, "나는 정말 재능없는 선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2.03 18: 18

"재능이 없는 나를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신욱은 3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MVP에 선정됐다. 김신욱은 기자단 투표 결과 113표 중 90표(79.6%)를 받아 이명주(포항, 12표)와 하대성(서울, 11표)을 제치고 영광을 차지했다.
김신욱은 "MVP를 받을만한 자격이 아직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올 시즌 19골 6도움을 올리며 데얀(서울)과 더불어 공격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러나 김신욱은 데얀과 같은 19골을 넣었지만, 경기 출전 횟수가 많아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리그 최종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울산이 우승을 아쉽게 놓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기자단의 표심은 김신욱에게 향했다. 국내 선수로서 득점왕을 경쟁했다는 점, 그리고 곽태휘와 이근호가 떠나 중심을 잃은 울산을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재을 펼칠 수 있게 한 점은 인정받아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두 마리 토끼를 놓친 만큼 아쉬움은 컸지만 MVP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김신욱은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울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늘 내가 받은 상은 우리팀과 함께 받은 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호곤 감독님과 동료들 그리고 구단이 함께 받은 것"이라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또 그는 "준우승을 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항상 골을 넣을 때 최고의 순간이었다"면서 "나는 정말 재능이 없는 선수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존경하는 황선홍 감독님께 조언을 받고 싶었지만 상대팀이라 다가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데뷔할 때만 해도 수비수였던 김신욱은 "공격수로 오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대해 김신욱은 "동아시안컵서 부족한 것이 분명했다. K리그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스위스-러시아전서도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황선홍 감독도 김신욱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팀 선수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선수가 바로 김신욱이다. 모든 감독님들이 김신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최용수 감독과 통화할 때도 외국에 나가지 않느냐고 말했다"면서 "월드컵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김신욱 대표팀 선발은 내가 아니라 홍명보 감독이 결정할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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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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