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뒷심을 과시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고 3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가 고비 때마다 활약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국내 선수들의 결정까지 이어지며 3-2(27-25 13-25 16-25 25-19 19-17)로 이겼다. 승점 11점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승점 10점)의 추격을 따돌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잡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바샤가 확률 높은 득점력을 선보인 가운데 양효진이 중앙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올리며 2·3세트를 쉽게 잡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들어 다시 힘을 찾은 바실레바의 활약,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고른 지원 사격까지 이어지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서도 뒷심이 빛났다. 7-9로 뒤지고 있었으나 바실레바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바실레바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1-10에서는 우주리의 2단 공격까지 나오며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
이후 흥국생명은 양효진의 활약에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고 14-12에서는 한 점을 올리지 못하며 듀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박성희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온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순간 바실레바 대신 활약한 박성희 김혜진의 과감한 공격이 빛났다.
바실레바는 34점을 올리며 주포 몫을 톡톡히 했고 박성희(14점)와 정시영(11점)도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살아나기 시작한 바샤가 30점, 양효진이 2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순간 바샤의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며 연승이 끊겼다. 이날 블로킹 5개를 추가한 양효진은 역대통산 550블로킹 고지에 가장 처음 올라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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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