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승현(35)이 돌아온 삼성에 뒷심부족은 없었다.
서울 삼성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부산 KT를 69-62로 물리쳤다. 이로써 9승 11패가 된 삼성은 전자랜드, KCC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2쿼터 후반 발목부상으로 고생했던 김승현을 투입했다. 지난 10월 22일 동부전 이후 43일 만의 복귀였다. 김승현은 투입과 함께 3점슛을 깨끗하게 꽂았다.

승부처에서 항상 뒷심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하던 삼성이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김승현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마이클 더니건의 앨리웁 덩크슛을 어시스트했다. 그는 종료직전 얻은 2개의 자유투도 모두 넣으며 승리를 지켰다. 20분 가량을 소화한 김승현은 7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만족스런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김승현은 몸상태에 대해 “아직 100% 완벽하지 않다. 팀 훈련에 합류한지 4~5일 됐다. 중요한 것은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사실 오늘 많이 뛸지 몰랐다. 감독님께서 충분한 출전시간을 주셨다. 아직 체력문제가 있지만 빨리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40일 넘게 쉬면서 김승현은 동료들의 역전패를 수도 없이 지켜봤다. 가슴이 많이 답답했을 터. 그는 “모비스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했는데 마지막 집중력 떨어졌다. 실책은 가드들의 문제가 가장 크다. 공을 다루는 재간이 많이 부족하다. 나도 재활만 했지 공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익숙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김승현의 패스는 여전히 프로농구 최고다. 세월은 흘렀지만 패스의 날카로움은 무뎌지지 않았다. 김승현은 칭찬이 이어지자 “패스감각은 연습에 의해 만들어졌다. 타고난 사람은 별로 없다”며 웃었다.
김승현은 시즌 목표에 대해 “올 시즌 (방송)인터뷰가 처음인 것 같다. 올 시즌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 기다려주신 팬들이 많은데 열심히 뛰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공격적이고 재밌는 농구를 하겠다. 또 다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