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대한항공 3-0 완파… 흥국생명 3위 수성(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3 21: 32

외국인 선수가 없었지만 한국전력의 경기는 오히려 더 잘 풀렸다.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 밀로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라는 거함을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밀로스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전광인 서재덕 박성률 등 토종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예상 외의 3-0(25-21 25-22 32-30) 승리를 거뒀다. 4연패에서 탈출한 한국전력(승점 9점)은 중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통산 맞대결 5승50패로 대한항공에 유난히 약했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전 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부진하다고는 해도 밀로스는 공격의 축 중 하나였다. 무시할 수 없는 높이도 있었다. 이런 밀로스가 부상으로 빠진 한국전력의 고전이 예상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 전광인이 에이스 몫을 했고 밀로스 자리에 들어간 서재덕은 최근 줄어든 출전 시간의 한을 풀 듯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적어도 공격에서는 밀로스의 공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1·2세트는 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한국전력이 앞섰다. 한국전력은 1세트 20-20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진 끝에 25-21로 이겼다. 2세트에서도 시종일관 앞서 가다 20-20 동점을 허용했지만 서재덕과 전광인의 공격이 고루 터지며 리드를 잡았고 24-22에서는 방신봉의 백A속공 승부수가 통하며 2세트까지 잡아냈다.
한국전력은 그 기세를 3세트에도 이어갔다. 전광인이 여전히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는 가운데 하경민의 속공과 방신봉의 블로킹까지 가세하며 7-3까지 앞서가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로는 대한항공의 범실까지 속출하며 한국전력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세트 중반에도 17-11로 여유 있는 점수차를 유지한 한국전력은 이후 맹추격한 대한항공에 듀스를 허용했으나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31-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이클의 공격을 방신봉이 가로막으며 승점 3점을 확정지었다.
전광인은 65.2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5점을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서재덕은 막판 중요한 득점을 포함해 15점을, 박성률은 13점을 보태며 고른 공격 분포를 선보였다. 중앙의 하경민 방신봉도 활발하게 속공에 가담하며 대한항공 블로커들을 괴롭혔다. 한국전력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55.68%에 이르렀다.
반면 대한항공은 세터 황동일과 주포 마이클의 토스웍이 잘 맞지 않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며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마이클은 이날 24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경기력이 최고조는 아니었다. 여기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반대편 날개 신영수(7점)와 곽승석(5점)도 힘을 쓰지 못하며 답답한 공격 양상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3세트 막판 서브 범실 등 기본기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내며 완패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3-2로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서는 듀스 접전이 이어지는 치열한 승부 끝에 결국 마지막 순간 박성희 김혜진 등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이 연이어 터지며 19-17로 승리, 값진 승점 2점을 따냈다. 흥국생명(승점 11점)은 3위를 지켰다. 반면 현대건설(승점 10점)은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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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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