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래' 윤은혜의 선택은 결국…시청자 맘대로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2.04 07: 36

'미래의 선택'을 타이틀로 내걸었던 홍진아 작가가 결국 윤은혜의 최종 선택을 알려주지 않은채 열린 결말로 작품을 끝맺었다. 그간 좋지 않았던 시청자 반응은 마지막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 유종선) 최종회는 그간 바뀔듯 말듯 하며 시청자의 애를 태우기만 했던 나미래(윤은혜 분)의 근 미래가 그려졌다.
미래는 방송작가는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승승장구했고, 단독 토크쇼에 초대돼 경험담을 풀어낼 만큼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것. 다만 드라마 비중을 올인하다시피 다뤘던 미래의 남편에 대한 결말은 끝내 알려주지 않고 시청자에게 판단을 떠넘겼다.

이날 미래는 박세주(정용화 분)에게 반지를 돌려주며, 유학을 마친 3년 뒤에도 마음이 있으면 반지를 돌려달라고 관계를 살짝 열어뒀다. 이어 김신(이동건 분)을 찾아가서는 "더 이상 미래일을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로 관계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끝가지 미래는 두 남자의 어장관리녀로 남게 된 셈.
자신이 집필한 '미래의 선택'이 출간되던 바로 그 크리스마스 이브, 미래는 우연처럼 한 서점에 있는 두 남자 김신과 박세주 중 누군가와 마주치며 밝은 미소로 인사한다. 상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떠나간 친구가 다시 돌아오고, 한동안 연락이 없던 연인에게서 반가운 전화가 걸려오는'이라는 내레이션만 어렴풋 지금의 상대가 김신일 거라는 추측을 자아내는 정도다.
개연성이 없던 전개는 최종회까지 이어졌다. 평행우주이론을 언급하며 각각의 미래를 갖게 됐다는 드라마 속 세계관으로 충격을 안기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젊은 미래가 묻은 상자를 미래의 큰미래(최명길 분)가 열어보는 모습으로 또 한 차례 혼란을 빚었다.
'미래에서 온 내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조언한다'는 콘셉트로 타임슬립 드라마를 표방했던 '미래의 선택'은 방송 전, 그리고 첫방송으로 큰 관심과 기대감을 자아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모든 게 감소해 결국 용두사미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한편, 열린 결말로 종영한 '미래의 선택' 후속으로는 이범수, 윤아, 윤시윤, 류진, 채정안 등이 출연하는 '총리와 나'가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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