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 제외' 임창용, 마이너리그 시작 불가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04 06: 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 FA로 풀린 임창용(37)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컵스 잔류가 유력한 가운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만큼 마이너리그에서 시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창용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컵스로부터 논텐더 통보를 받았다. 논텐더란 구단에서 계약할 의사가 없는 선수로 일종의 방출을 의미한다.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3~5년차 선수들의 몸값이 부담스러울 경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논텐더된 선수는 FA로 풀린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서 1년만 뛰었기 때문에 이와는 다른 케이스. 
컵스는 4일 현재 40인 로스터에 37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수만 18명이다. 3일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었던 임창용은 4일부터 제외됐다. 컵스는 임창용과 함께 또 다른 투수 다니엘 바드와 내야수 맷 가멜도 논텐더로 풀었다. 컵스는 이 자리를 외부 영입 또는 유망주들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룰5 드래프트를 앞두고 유망주들을 최대한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다. 

컵스는 3일 내야수 도니 머피와 1년간 82만5000달러, 포수 조지 코타라스와 1년간 107만5000달러에 재계약했다.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투수 제프 사마자, 트래비스 우드, 페드로 스트롭, 제임스 러셀, 내야수 다윈 바니, 루이스 발부에나, 외야수 네이트 슈어홀드 등 7명의 선수들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관심은 임창용이 컵스에 잔류할 것인지 여부. 컵스는 임창용과 함께 논텐더푼 바드를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3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으나 9월 웨이버 공시돼 컵스에 온 바드에 대해 컵스가 여전히 재계약을 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ESPN'에서도 '바드는 아마 컵스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정상급 셋업맨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이 보스턴 시절부터 바드를 지켜봐 왔기에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바드의 연봉은 186만2500달러로 이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이 유력하다. 
그러나 임창용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언론 '시카고 트리뷴'은 'FA 시장에서 컵스의 구원투수 옵션이 확장됐다. 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는 존 액스포드를 비롯해 앤드류 베일리, 로널드 벨리사리오, 미첼 보그스 등이 논텐더로 풀렸다'며 논텐더 시장에서 새로운 구원투수 영입 가능성을 높게 봤다. 
컵스가 예상대로 바드를 잔류시키고, 외부 시장에서 중량감 있는 구원투수를 새롭게 영입한다면 임창용의 설자리가 좁아진다. 임창용의 경우 연봉조정에 따른 논텐더 FA가 아니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하는 스플릿 계약이 불가피하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40인 로스터 진입과 빅리그 승격이 가능하다.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컵스와 2년간 총액 50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컵스 잔류시 새로운 계약을 해야 하는데 팀 사정상 마이너리그 계약이 불가피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친다면 40인 로스터 진입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40인 로스터를 제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컵스 외 다른 팀에서 관심을 보인다면 이적이 가능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베테랑 임창용에게 40인 로스터 자리를 내줄 팀은 많지 않다. 어느 쪽으로 결정하든 마이너리그에서 시작이 불가피하다. 험난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