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선발 투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를 합쳐놔야 할까.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이 부분을 짚은 컬럼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각 포지션별로 완벽한 선수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을 연재하고 있는 미 CBS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선발투수편을 다뤘다. 완벽한 선발투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종 외에도 정신적인 면, 내구성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각 구종별의 최고 선수였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각 구종의 ‘마스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포심패스트볼, 속구로 분류되는 직구 부문에서는 시속 100마일(160.9㎞)을 상회하는 광속구를 던지는 앤드류 캐쉬너(샌디에이고)가 선정됐다. 캐쉬너는 지난 9월 1일 있었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평균 직구 구속 98마일(157.7㎞)을 던졌고 100구가 넘어간 상황에서 100.7마일(162㎞)를 던지는 등 가장 빠르고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는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맷 하비(뉴욕 메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가 후보자였다.

싱커 및 스플리터 계열에서는 저스틴 마스터슨(클리블랜드)가 최고로 뽑혔다. 강력한 싱커를 보유한 마스터슨은 땅볼 비율이 58%에 이를 정도로 싱커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커터 계열에서는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가 최고였다. 토미존서저리에서 복귀한 이후 커터를 던지고 있는 웨인라이트는 올해 전체 투구의 28.5%를 커터로 던지며 빠르고 강력한 습득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커브는 단연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였다. 엄청난 낙폭에 빠른 스피드까지 갖췄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삼진 비율이 거의 차이가 없는 투수이기도 하다. 슬라이더는 올해 최고의 삼진 능력을 선보인 다르빗슈 유(텍사스)였다. 최고 82마일(132㎞)에 이르는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수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고 MLB 명투수 출신인 놀란 라이언조차 “단연 최고”라고 극찬할 정도의 위력을 뽐냈다.
체인지업은 콜 해멀스(필라델피아)였다. 리그의 대표적 체인지업 투수 중 하나인 해멀스는 숱한 체인지업 전문가들을 제치고 올해 팬그래프닷컴 선정 체인지업 가치에서 1위에 올랐다. 팬그래프닷컴 집계 기준 2위였던 류현진(LA 다저스)의 체인지업도 당당히 후보에 들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던지지 않는 너클볼은 선정이 쉬웠다. 리그의 대표적인, 그리고 손에 꼽을 만한 너클볼러인 R.A 디키(토론토)가 무난하게 왕좌에 올랐다.
그 외 체력과 내구성에서는 저스틴 벌랜더가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다. 벌랜더는 최근 7년간 적어도 32번 이상의 선발 출전을 하며 모두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7회 이후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직구 등 체력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구에서는 클리프 리(필라델피아)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리는 지난 4시즌 동안 878⅔이닝을 던지면서 단 120타자에게만 볼넷을 허용했고 올해 9이닝당 볼넷 개수는 1.29개로 리그 1위였다. 도루저지능력에서는 마크 벌리(토론토)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물론 이 능력을 모두 갖추고 태어날 투수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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