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 막판까지 4강 진출 경쟁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9구단 NC는 신생팀으로 KIA, 한화를 제치고 리그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화는 근래 부진을 떨치기 위해 올해 한국시리즈 10승에 빛나는 김응룡 감독을 영입했으나 김 감독도 생애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스카우트에 성공, 내년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던 SK와 올해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KIA는 5월 중순 이후 헤어나지 못하고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삼성-두산-LG-넥센 등 올해 4강 중 한두팀을 끌어내려야 마지막으로 9개팀이 벌이는 내년 시즌에 명예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선수 스카우트 전쟁인 스토브리그가 최근 막을 내렸습니다. 롯데와 NC, 한화가 비교적 좋은 선수를 보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력에 어떤 변화가 왔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 롯데 리빌딩 80% 성공
올해 롯데는 FA 시장에서 모처럼 120억원의 거액을 들여 강민호 등 자팀 선수들을 모두 붙잡았고, 거포 최준석(두산)을 영입했습니다. 게다가 2차 드래프트에서 이여상(한화 내야수)과 심수창(넥센 투수)이라는 즉시 전력감 선수까지 데려오면서 알차게 전력보강을 했습니다.
여기에 경찰청에서 장원준과 장성우가 복귀해 선발투수와 안방을 보강케 됐습니다. 장원준의 복귀로 롯데는 송승준과 옥스프링, 유먼과 함께 탄탄한 4인 선발로테이션을 갖추게 됐습니다. 옥스프링(36)과 유먼(34)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해 준다면 내년 롯데의 선발 마운드는 최고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올 6월 팔꿈치 수술을 한 강속구의 최대성이 현재는 통증이 없어 내년 시즌에는 김성배와 함께 마무리 몫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대현마저 부활한다면 롯데의 마운드는 최강이 될 것입니다.
타선에서 손아섭, 전준우 등 기존 선수들이 자존심을 키우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 NC 기동력 배가되다
NC가 내년 시즌 4강 진입을 노릴만합니다. 롯데에서도 탐을 내던 FA 이종욱(두산)을 영입했습니다.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한 그는 올해 타율 3할7리, 123안타, 52타점, 30도루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 NC에는 김종호라는 걸출한 톱타자가 있는데 올해 전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50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이종욱과 더불어 경쟁력이 붙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3번 자리에는 올해 14홈런, 12도루로 호타 준족의 나성범이 있고 4번은 이호준이 버티고 있어 국내선수로만 중심타선을 꾸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마운드의 선발은 외국인 선수 찰리(올해 11승, 평균자책점 2.48)와 4승씩을 올린 에릭과 아담이 있는데 에릭과 아담은 더 나은 피칭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3명과 2013 시즌 신인왕 이재학(10승 자책점 2.88)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5선발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승호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노성호, 이성민, 이민호, 윤강민, 이태양이 경합을 벌이는데 이들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무리 투수 후보로는 임창민, 이민호, 손민한, 김진성, 윤형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 한화 최고의 테이블 세터 보강했지만
한화 거액을 들여 영입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SK)와 이용규(KIA)는 지난 11월 27일 공식 입단식에서 4강 진출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 영입하며 공수주에서 엄청난 보강을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김응룡 감독은 "발도 빠르고 수비도 최고"라며 두 선수가 한화의 부족한 기동력과 수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중심타자 김태균과 최진행에게 미칠 긍정적인 효과로 공격력은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하지만 4강을 장담하기에는 미흡합니다. 관건은 결국 투수력입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바뀔 예정인데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유창식과 송창현이 성장하고 있지만 풀타임 선발로 검증된 게 없어 당장 선발 5명도 꾸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발감 안영명(29)과 불펜 윤규진(29)이 한화 마운드의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특히 외국인 투수 2명을 어떻게 데려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확실한 주전 포수 부재, 외국인 타자 변수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한화는 내년 당장 4강 전력을 갖추었다기 보다는 순위를 끌어올리는 정도로 보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한편 SK와 KIA는 전력 손실 부문이 크고 보강한 선수는 약해 4강 도전이 쉽지 않습니다. 잠재력있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길 기대해야 합니다.
9개 팀 전력의 커다란 변수는 내년부터 외국인선수 보유가 3명으로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신생팀 특혜를 받는 NC는 내년까지 4명입니다.
특히 기존의 각팀들이 외국인 투수를 편중해 뽑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팀마다 1명 이상의 외국인 타자 쿼터를 도입해 변수가 생겼습니다. 여태까지 외국인 타자는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고 타격 외에도 수비력과 주력도 중요시해 좋은 타자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면서 국내 야수들 2~3명이 출장 기회를 잃어 감독이 고민하게 돼 문제입니다.
따라서 스토브리그는 아직 막을 내린 게 아닙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