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전 좌익수, 이승화-김문호 재격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04 10: 40

FA 선수 영입실패가 구단에는 아쉬운 일이지만, 기존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롯데 외야수 이승화(31)와 김문호(26)에게 2014년 주전 외야수 경쟁의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 시즌 좌익수 자리에 모두 6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백업으로 주로 나선 황동채와 백민기, 그리고 시즌 초 잠시 출전했던 김대우를 제외하면 이승화와 김문호, 그리고 조홍석 세 명의 출전시간이 가장 길었다.
시즌 초에는 김문호가 돌풍을 일으키며 주전 좌익수를 꿰차나 싶었지만 불의의 무릎부상을 당하며 이승화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승화는 리그 최고수준의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올해 롯데에서 좌익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지만 공격력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이후 시즌 막판에는 신인 조홍석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 모두 풀타임을 채우지 못했다. 때문에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이종욱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지만 NC에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선수를 보강할 방법 중 남은 건 외국인타자와 트레이드인데 현재 외야수를 찾는 구단이 적지 않아 공수를 겸비한 선수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롯데는 외국인선수 선발 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력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롯데는 내년 좌익수도 내부자원에서 선발해야 한다. 현재까지 가장 앞서가는 후보는 이승화와 김문호다. 이승화는 안정적인 수비에서, 김문호는 공격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내년에도 이승화 아니면 김문호가 주전 좌익수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김문호의 장타력 증가에 주목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보니 문호의 장타력이 많이 좋아졌다. 몸을 불렸는데 공을 멀리 보낸다. 다만 몸이 커진만큼 민첩성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 김 감독의 평가다.
그리고 백업으로는 조홍석과 임종혁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은 임종혁의 빠른 발에 주목했다. 올해 임종혁은 주로 대주자로 출전, 11경기에서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임종혁이 내년 재미있을 것 같다. 캠프에서 달리기 시간을 측정했을 때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빨랐다. 외야 수비도 빠른 발로 넓은 범위를 보여줬다. 현재는 외야와 2루수 두 포지션을 훈련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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