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환, "FA컵 우승했으면 판도 달라졌을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2.04 09: 11

"FA컵에서 우승을 했으면 판도가 달라졌을 것이다."
정인환(27, 전북 현대)에게 2013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다. 2007년 시즌이 끝나고 전북에 6년 만에 돌아온 정인환은 전북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전북은 흔들림이 멈추질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이후 그 흔들림은 멈췄지만,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 이탈로 인해 FA컵 준우승, K리그 클래식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친정팀으로 복귀해 좋은 활약을 다짐했던 정인환도 마찬가지다. 시즌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인환은 부상으로 인해 FA컵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한 부상 복귀 후에도 또 다시 다쳐 시즌 막판 경기에 완전히 제외됐다. 좋은 활약을 다짐하던 정인환으로서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컸다.

특히 FA컵 결승전이 그렇다.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결승전에서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후반전부터 연장 전후반 동안 포항이 슈팅을 하나도 못하게 만들었던 전북이지만, 슈팅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잇달은 불운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FA컵 우승컵을 놓친 전북은 상실감이 컸다. 반면 포항은 FA컵 우승을 발판 삼아 상승세를 달리며 K리그 클래식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인환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이지만 돌이켜 보면 가장 아쉬운 것은 FA컵 결승전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아쉽다. 올해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지 못했다. 특히 FA컵 결승전이 그렇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면서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했다면 시즌 판도가 달라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과거다. FA컵 우승컵은 포항에게 넘어갔고, K리그 클래식도 마감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새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 허벅지 부상을 떨쳐내기 위해 재활 중인 정인환은 내년 1월 초로 잡힌 전지훈련에 무사히 참가할 예정이다.
정인환은 예정된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어느 때보다 굵은 땀을 흘릴 계획이다. 2014 시즌이 끝나고 전북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정인환은 "내년을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보고 있다. 시즌을 끝나고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며 "생일이 12월이라 상주 상무에 입대할 수 있다. 일단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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