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극장가, 배우 vs 배급 '빅 3 혈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04 10: 35

본격 12월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에서는 긴장이 감돌고 있다. 2013년을 마무리하는 만만치 않은 세 영화들이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 12일 개봉), '변호인'(양우석 감독, 19일 개봉), 그리고 '용의자'(원신연 감독, 24일 개봉)의 대결구도다. 각 한 주씩의 텀을 두고 개봉하는 이들은 각각의 장점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우선 배우 vs 배우 구도로 볼 수 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전도연, '변호인'에는 송강호가 출연한다.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안겨 준 영화 '밀양' 커플이기도 한 이들은 국내 대표 연기파 남vs녀 배우의 경쟁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용의자'의 공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도가니'의 흥행을 이뤄낸 바 있는 내공 있는 젊은 배우다. 또 전도연과 공유는 같은 소속사 한솥밥 식구이기도 하다. 서로 인연이 있는 이들의 열연에 관객들은 연기볼 맛 나는 한판 경쟁을 볼 수 있을 예정.
영화의 배급사 역시 영화계의 빅3 경쟁 구도다.
'변호인'은 N.E.W, '집으로 가는 길'은 CJ E&M, '용의자'는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작 배급이다.
올해 상반기 1위를 기록하는 등 대기업 배급사 사이에서 날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N.E.W가 '7번방의 선물', '신세계', '감시자들', '숨바꼭질' 등에 이어 올해 성공신화를 마무리 할 지 주목된다. '집으로 가는 길'의 배급사 CJ E&M역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 12월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손색없다는 내부의 평이다. '용의자'는 '관상'으로 900만여명을 동원하며 좋은 영화에 대한 감각을 보여준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의 야심작이다. 
영화의 메시지, 이슈 포인트도 각각의 강점이 있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사 직후부터 감동적이고 메시지가 있는 영화라는 입소문이 타고 있다. 제작진의 자신감은 전국 대규모 국토대장정 시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실화 소재 영화의 인기를 이어나갈 지 주목된다. 영화는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된 30대 한국인 주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실제 지난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운반범으로 오인 받아 대서양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됐던 한국인 주부 장 모 씨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구성했다. 이 영화가 실화 소재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실제 사건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재조명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개봉 전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용의자'는 꽃미남 북한공작원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 모두의 타깃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은 자를 쫓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액션 영화에 또 다른 장을 열 작품이라는 소문이 파다한데, 공유가 주체격술 등 한국형 리얼리즘 극한의 다큐 액션을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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