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26)가 연봉 대폭 인상이라는 선물을 안았다.
넥센은 4일 강정호와 2014 시즌 연봉 협상에서 4억2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 연봉(3억 원)에서 40%나 인상된 금액이다. 강정호는 아직 박병호가 연봉 재계약을 하지 않은 현재 팀내 야수 중에서 이택근(7억 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는다.
강정호는 올 시즌 126경기에 출장해 450타수 131안타(22홈런) 96타점 67득점 타율 2할9푼1리 장타율 4할8푼9리 출루율 3할8푼7리를 기록하며 팀의 든든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실책은 15개로 많은 편이었으나 실책보다 팀을 구한 호수비가 더 많았다.

강정호는 10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다른 후보인 오지환(LG), 김상수(삼성), 이대수(한화)를 제치고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10년, 2012년 골든글러브에 이어 개인 3번째 골든글러브가 눈앞에 보인다.
강정호의 장점은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는 점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내야 백업이 부족한 팀 상황상 무려 1072이닝이나 유격수로 나서 리그 내야수들 중 가장 많은 유격수 수비이닝을 기록했으나 투수들이 "뒤에 정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본능적인 수비 본능을 뽐냈다.
타격 부문에서도 올해 타점 공동 3위, 홈런 5위, 장타율 6위, 최다안타 공동 9위, 타율 22위에 오르는 등 다양한 지표에서 공격력을 뽐냈다. 개인적인 욕심과 그에 대한 높은 기대 때문에 잠시 위축되기도 했으나 그는 보이지 않게 꾸준히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2년 연속 1억2000만 원이 인상됐다. 그는 연봉 협상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협상에서 도장을 찍을 수 있게 연봉을 대폭 인상해 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 훈련도 일찍 시작했는데 연봉 협상까지 빨리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정호는 "올해는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시즌 초 세웠던 목표에도 도달하지 못했고, 생각했던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고민을 했고, 느낀 시즌이었다. 그래서 내년 시즌을 야구 인생이 터닝 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팀 목표 역시 더 이상 가을야구 진출이 아닌 우승이 목표라고 얘기할 수 있는 시기가 된 만큼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팀 우승에 앞장서고 싶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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