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행이 확정된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30)가 메이저리그 사상 외야수 최고 몸값을 갈아치웠다.
미국 언론들은 4일(이하 한국시간) 엘스버리가 양키스와 7년간 총액 1억5300만 달러에 계약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옵션을 포함하면 계약기간은 최대 8년으로 늘어나며 총액 1억6900만 달러로 불어난다. 최대 8년간 총액 1억6900만 달러는 역대 외야수 중에서 최고 몸값에 해당한다.
역대 메이저리그 외야수 최고 몸값은 맷 켐프와 매니 라미레스가 갖고 있는 1억6000만 달러. 라미레스는 2001년 보스턴, 켐프는 2012년 다저스와 8년간 총액 1억6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순수 보장액으로는 라미레스-켐프가 높지만 최대 총액으로는 엘스버리가 이들을 능가한다.

외야수 뿐만 아니라 전 포지션으로 범위를 넓혀도 엘스버리의 계약은 11번째로 큰 대형 계약에 해당한다. 역대 최고액 계약 1~2위는 모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갖고 있다.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간 총액 2억5200만 달러에 계약한 로드리게스는 2008년 옵트아웃 후 양키스와 10년간 총액 2억7500만 달러로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어 알버트 푸홀스가 2012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하며 10년간 총액 2억4000만 달러로 역대 3번째 고액 계약을 맺었고, 조이 보토도 2012년 신시내티 레즈와 10년간 총액 2억25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으로 4위에 올라있다. 5위는 프린스 필더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9년간 총액 2억14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뒤이어 데릭 지터가 2001년 양키스와 10년간 총액 1억8900만 달러, 조 마우어가 2011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8년간 총액 1억8400만 달러, 마크 테셰이라가 2009년 양키스와 1억8000만 달러, 저스틴 벌랜더가 2013년 디트로이트와 7년간 총액 1억7500만 달러,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7년간 1억7500만 달러에 계약해 역대 최고 몸값 6~10위를 이뤘다.
엘스버리는 역대 11번째로 비싼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엘스버리는 전구단 트레이드 금지 조항까지 넣으며 금액과 조건에서 만족할만한 대형 계약을 따냈다.
지난 200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좌투좌타 외야수 엘스버리는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715경기 타율 2할9푼7리 865안타 65홈런 314타점 476득점 241도루를 기록 중이다. 2008·2009·2013년 3차례 도루왕에 오른 그는 2011년 올스타·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를 받았다.
2011년 타율 3할2푼1리 32홈런 105타점 39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MVP 투표 2위에 오른 엘스버리는 올해 134경기 타율 2할9푼8리 9홈런 53타점 52도루로 활약하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워낙 비싼 몸값으로 계약해 당분간 '오버페이' 논란에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waw@osen.co.kr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