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S, "삼보, 올림픽보다 내실 다지는 것 먼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2.04 15: 19

"당장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다."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세계삼보연맹(FIAS)은 당장 올림픽 정식 종목 입성을 노리기보다는 점차 삼보 저변을 확대하고 탄탄하게 만들어 가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모스크바 FIAS 본부에서 만난 세르게이 타바코프 FIAS 사무총장은 시종 차분하면서도 온화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올림픽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FIAS가 가진 신념을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위해 세르게이 타바코프 사무총장은 삼보의 세계화를 공략하면서도 그 베이스 전진 기지가 돼야 할 곳은 러시아가 아니라 각국 연맹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FIAS에서는 세계 속에 삼보를 심을 수 있도록 각 연맹이 요구할 경우 지도자를 파견하고 있다. 다음은 세르게이 타바코프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아직 큰 부분은 아니지만 조금씩 한국과 러시아의 결속이 삼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한국과 삼보에 대해 교류할 생각인가.
▲ 일단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은 무술운동에 옛날부터 관심이 많았던 국가들이다. 높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 올해부터 아시아지역 삼보에 좀더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직원(알렉산더 코르식)을 새롭게 뽑았다. FIAS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좀더 관심을 둘 것이다. 당장 내년 세계대회를 일본에서, 청소년세계대회를 한국에서 각각 치르기로 결정했다.
-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 FIAS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후 일본을 방문해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많은 국가들이 참석했는데 일본 유도 관계자들이 오히려 그 열기를 걱정할 정도였다. 또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삼보가 매번 포함될 예정이며 오는 2015년 한국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삼보연맹 차원에서 광주시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FIAS의 목표는 세계화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는 올림픽 종목에 정식 채택돼야 할 것 같다. 라이벌 종목은 무엇이라고 보나.
▲ 우선 어떤 종목도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 올림픽 종목에 정식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IOC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들이 바뀌면서 삼보가 새롭게 어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지난 8월 삼보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견이 있었다. 올림픽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 삼보의 문제라 하면 무엇인가
▲ 삼보가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려면 우선 선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 그 답을 들고 우리 직원이 이번 주말 스위스 로잔으로 갈 것이다. 그 곳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 여러 조직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 삼보가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올림픽 진입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행운이 따르고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야 가능할 것이다.
-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좀 복잡하다. 기본 9개 체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쉽게 접근할지에 대해 FIAS와 전문가들이 의논을 하고 있다. 관중들이 누가 봐도 아주 쉽게 알도록 룰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스모처럼 아주 쉽게 룰을 바꾸려 한다.
- 올림픽 진입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나.
▲ 선수가 경기에 나가서 매번 금메달을 딸 수는 없다. 다칠 수도 있고 더 실력 있는 선수에 밀릴 수도 있다. 심판 판정에 희생될 수도 있다. 그저 매번 최선을 다해서 금메달을 따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다른 종목들도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우선돼야 할 것은 목적이 올림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삼보를 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적이고 인기 스포츠라 하더라도 올림픽 종목이 아닌 것도 있다. 삼보도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
- 혹시 한국 삼보에 대한 지원책이 있나
▲ FIAS는 도와주는 것에 대한 좋은 점도 알고 나쁜 점도 알고 있다. 줄 때는 좋지만 주지 않으면 오히려 욕을 한다. 90여개 가맹단체가 있는 만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스폰서도 잡아야 한다.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버는 것인지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이 FIAS다. 나 역시 휴대폰을 얻기 위해 도복에 마크를 붙이는 등 일거리가 있었다.
- 희망적인 이야기는 없는가.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듯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나.
▲ 미안하다. 그렇지만 FIAS가 도와주면 삼보의 미래는 없다고 믿고 있다. 삼보가 좋아서 해줬으면 한다. 돈이나 지원을 보고 삼보를 해서는 안된다. 푸틴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서 삼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는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교육이 돌려주는 투자라는 것이다. 돈 자체보다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보를 사랑하면 된다. 몇나라에서 몇명이 왔나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FIAS는 원할 경우 코치를 직접 파견하기도 한다. 각 나라 연맹의 요청이 있을 경우 FIAS에서 직접 코치들에게 월급을 줘 파견하고 있다. 그 외 책이나 정보 제공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단 개인적으로 파견하는 코치는 다르다. 해당 클럽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 올림픽 진입은 컴뱃 삼보가 더 유리한가
▲ 그렇지 않다. 지난 2011년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는 과격한 운동에 대해서는 올림픽 종목에 넣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컴뱃 삼보가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스포츠 삼보가 더 유리할 수 있다. 빠른 올림픽 진입보다는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현재 삼보의 현주소는
▲ 지난 세계대회에는 총 90개 국가 중 75개 국가가 참석했다. 80개 국가에 515명의 선수가 등록했다. 요즘 여러 세미나나 행사를 통해 유도관계자를 만난다. 그런데 삼보를 보면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웃음)
letmeout@osen.co.kr
세르게이 타바코프 FIAS 사무총장(위)-알렉산더 코르식(중간)-마산 삼보종합체육관 삼보 75주년 대회 단체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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