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한신이 우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 일본 무대 정복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 조인식에서 2년 최대 9억엔에 계약을 체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 투수 오승환입니다”라고 입을 열며 “삼성 라이온즈 대신 한신 타이거스를 붙이려니 어색하다. 저를 위해 한국에서 먼저 조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한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떠나는 저를 배웅해주신 삼성 송삼봉 단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의 역사 깊은 명문구단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년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타자들과 상대하는 게 긴장되기 보다는 설레고 힘이 난다. 일본에 진출한다고 해서 마음가짐이 크게 변하거나 크게 욕심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해왔던대로 한 경기 공 하나 집중해서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국내에선 삼성 팬들만 나를 응원해주셨지만, 이제는 삼성 팬 뿐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나를 응원해주실 거라는 말을 들었다. 굉장히 가슴이 뭉쿨하더라”며 “그동안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라는 칭찬을 받아왔다. 이제 새로운 무대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한신이 우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은 “삼성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프로 입단 후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겨났다. 저를 배려해주신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던지도록 하겠다”고 한신 입단에 큰 도움을 준 삼성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입단, 통산 444경기 510⅓이닝을 소화하며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세이브를 올렸고, 구원왕은 5번 차지했다. 오승환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5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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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