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일본서도 정상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오승환은 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 조인식에서 2년 최대 9억엔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오승환은 2014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 내년 성적에 대한 이야기는 힘든 것 같다. 세이브 개수보다는 블론세이브를 가장 적게 하고 실패 확률을 낮추는 게 목표다”며 “세이브 상황이 됐을 때 나와서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지켜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일본서도 세이브를 많이 하고 한신에서 구원왕 타이틀을 따면 팀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개인 타이틀에도 욕심내겠다. 일본서도 일본 기록인 46세이브를 깨뜨린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구원왕에 도전할 의사를 드러냈다.

간혹 논란이 됐었던 투구폼에 대해선 “내 폼은 이중동작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변형 없이 일관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중키킹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프로에 처음 입단했을 때 KBO에서 내 투구폼을 메이저리그에 보냈고 문제없다는 답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대회서도 마찬가지였다. 내 투구폼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닝 소화와 관련해서는 “마무리투수로서 1이닝 전담하는 게 마무리투수에게 맞다. 하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 1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팀의 요구에 따를 것이라 했다.
이어 오승환은 이번 겨울 자신을 원한 많은 팀 중에 한신을 택한 이유를 두고 “신중하게 팀을 선택했다. 가장 큰 기준은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역할을 했을 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었다”며 “그 기준에 맞는 팀이 한신이었다. 첫 만남부터 계약까지 진심으로 대해주신 것도 크게 다가왔다”고 답했다.
덧붙여 오승환은 오사카의 한신팬들에 대해 “한신팬 분들은 한국의 롯데 팬들보다 더 열성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내가 잘 하면 이러한 환호가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성적이 안 좋을 경우에 나오는 반응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내가 일본어를 잘 못해서 크게 신경 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스승인 선동렬 감독에게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선 감독님께서 따로 조언을 해주신 것은 없다. 어제 인사를 드렸는데 선 감독님께서 선택 잘 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지금 하던 대로 하면 좋은 성적 거둘거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일본 타자와 한국 타자의 차이 “아시아시리즈나 국제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상대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단기전이었다. 시즌 때와 같은 몸 상태는 아니었다. 향후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꾸준히 자신과 비교되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를 두고는 “후지카와는 후지카와의 장단점이 있다. 나는 내가 해야할 부분이 있다. 더 잘하려고 하거나 후지카와와 나를 비교하기 보다는 내 모습을 일본팬들에게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은 “일본서도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로 갈 것이다. 다른 변화구가 필요하다면 변화를 시도하겠다. 아직까지는 내 투구 스타일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두려움을 먼저 가져가기 보다는 재미를 생각한다. 혼자 생활하는 것은 익숙하다.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데에 크게 기대 중이다”고 일본 무대를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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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