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금 막 들었습니다. 너무 놀랐어요.”
프로축구 김호곤(62) 울산 현대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에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해 12월 울산과 계약을 1년 연장했던 김호곤 감독은 올 시즌 우승실패를 이유로 더 이상 울산을 맡지 않기로 결심했다.
김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소식은 애제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울산시절 김호곤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염기훈(30, 수원)도 혼란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염기훈은 4일 상주일대서 개최된 2013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봉사활동에 하대성, 오장은 등 K리그 동료들과 함께 참여해 유망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염기훈은 “오장은의 부탁으로 좋은 행사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 초등학생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니까 재밌고 좋았다. 나는 초등학생시절에 축구부가 없었는데 축구가 정말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이날 수많은 어린이들은 국가대표출신 염기훈을 알아보고 사진과 사인요청을 했다.

하지만 염기훈은 갑작스럽게 김호곤 감독의 사퇴소식을 듣게 됐다. 그는 “울산시절에 내게 정말 편안하게 해주신 아버지 같은 분이다. 그 때 축구가 많이 늘었다. 갑작스럽게 사퇴를 하셔서 소식을 듣고 나도 무척 놀랐다. 김호곤 감독이 울산에 오셨기에 올해 준우승도 가능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최근 경찰청 전역 후 수원에 합류한 염기훈은 올 시즌 5위로 추락한 수원 왕조재건의 중책을 맡을 전망. 그는 “중간에 팀에 합류해 아직 전역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이제 나이도 있다. 수원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동계훈련을 열심히 한다면 다시 국가대표로 뽑힐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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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