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WC 공인구 '브라주카', 키커-GK 모두 만족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2.04 16: 34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용할 공인구 '브라주카(brazuca)'에 대해 미리 사용해 본 선수들이 만족감을 표했다.
아디다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브라주카를 공개했다. 브라주카는 1백만명의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브라질 사람을 뜻하는 포르투갈어이면서, 브라질 특유의 삶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브라주카에 대해 아디다스는 자신감을 표했다. 브라주카의 골격이 되는 틀과 블래더(공기를 주입해 부력을 발생시키는 장비)는 아디다스가 기존에 발표한 탱고 12와 카푸사 등에 적용된 기술이 사용됐고, 공의 구를 이루는 패널은 역사상 가장 적은 수인 6개의 패널로 구성돼 완벽한 구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2년 반 동안 10여개국의 30개 팀, 6000여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날씨, 고도, 습도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아디다스 역사상 가장 많은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AC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 팔메이라스, 플루미넨세 등 명문 클럽을 비롯해 리오넬 메시, 이케르 카시야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지네딘 지단 등이 테스트에 참가해 만족감을 표했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행사장에서 공을 직접 만진 K리그 클래식의 선수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전문 키커인 박종우는 "현재 K리그서 사용하고 있는 카푸사보다 개선된 것 같다. 돌기가 있어 잘 감기고 킥의 정확성이 높아진 것 같다. 또한 가벼움이 있지만 카푸사보다 묵직한 맛이 있어 슈팅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철 K리그 홍보대사와 송종국 MBC 해설위원도 같은 반응이었다. 유 대사는 "이전 공들은 가벼우면서 탄력이 매우 좋아 다루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브라주카는 탄력이 좋으면서도 무거운 감이 있다. 게다가 돌기 때문에 감아차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위원도 "피버노바, 자블라니와 차이가 있다. 두 공은 생각한대로 공이 가지 않아 힘들었다. 그러나 브라주카는 원하는대로 간다. 거리와 방향 등 모두 만족스럽다"며 높아진 정확성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공을 차는 키커들 만큼이나 골키퍼들도 만족했다. 이날 테스트에 임한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은 "키커들의 슈팅이 카푸사보다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공 표면에 돌기가 있는 덕분에 골키퍼가 처리하는 것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브라주카를 옆에서 살펴본 부산 골키퍼 이범영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골키퍼 입장에서 공에 돌기가 생겨 처리하기가 쉬워졌다. 마찰력이 높아진 만큼 공을 안전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카푸사의 경우 공 표면이 매끄러워 비가 오거나 하면 처리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아디다스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 브라주카를 전달해 선수들이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2014 시즌 K리그에서도 브라주카를 사용할 것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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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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