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캡틴’ 하대성(28)이 다시 한 번 국가대표팀의 캡틴에 도전한다.
하대성은 수원 미드필드의 핵심 오장은(28), 최근 경찰청 전역 후 수원에 복귀한 염기훈(30, 수원) 등 K리그 선수들과 함께 4일 상주일대서 개최된 2013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초등학생들과 어울린 하대성은 미니게임에서 직접 골키퍼를 보며 슈팅을 막아내 어린이들의 원성을 샀다. 경기 후에는 주장답게 초등학생들에게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선물했다.
봉사활동에 대해 하대성은 “상주에 처음 와봤다. 순수한 어린이들을 접하니 좋았다. 작게나마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서 기쁘다. 기분 좋았던 시간이었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일제히 하대성에게 사진과 사인요청을 해서 좀처럼 인터뷰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결국 하대성은 일일이 어린이들의 요구에 응해줬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 4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더블’까지 기대했던 서울 선수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주장 하대성은 “올해 ACL 결승까지 진출했다. 마지막에 아쉽게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만족스런 한 해였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무래도 내가 골을 넣었던 경기보다 ACL 결승전이 기억에 남는다. 이기지 못해 두고두고 아쉽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특히 지난 11월 24일 부산전에서 몰리나의 뇌진탕 사고는 서울 선수들을 더 끈끈하게 뭉치게 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하대성은 달려가 몰리나를 살폈다. 그는 “거기 있던 모든 선수들과 서포터스들이 몰리나를 걱정했다. 깨어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하대성은 다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하대성은 “아직 전지훈련이 남았다. 이번에 국내파 위주로 소집한다고 들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남다른 각오로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면서 브라질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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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