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등번호 10번, 새 주인 찾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04 17: 17

롯데에 등번호 10번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바로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대호(31)가 달고 뛰던 번호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등번호 10번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대로 달 수 있지만, 쉽게 선택하기 힘든 번호인 건 사실이다. 이대호가 롯데에 남긴 족적이 워낙에 뚜렷하기 때문에 자칫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대호가 2012년 일본에 진출한 뒤 등번호 10번은 1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신인 송창현이 10번을 요구, 잠시 등에 달았지만 한화로 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공석이 됐다. 이후 외국인투수 스캇 리치몬드가 10번을 선택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곧바로 짐을 싸야 했다.

2012년과 2013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롯데 등번호 10번은 새 주인을 찾아 내년부터는 다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바로 하준호(24)가 그 주인공이다.
2008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하준호는 고교때까지 타자와 투수를 병행하다 프로에 와서 투수를 선택했다. 좌완투수로서 빠른 구속을 가졌지만 제구에 애를 먹으며 2009년과 2010년 1군에서 25경기 등판, 2패 4홀드 15⅓이닝 평균자책점 10.57에 그쳤다. 올해 하준호는 군복무를 마치고 롯데에 복귀했고, 결국 외야수 전향을 선언했다.
그리고 하준호는 등번호 10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하준호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두 자릿수 등번호 남는 게 정말 별로 없었다. 새로 온 선수들의 등번호를 정하는데 하준호는 달 수 있는 번호가 10번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준호 역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달 번호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김민호 코치님께서 '그냥 10번 달아도 된다'라고 하셔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내야수 이여상은 15번, 우완투수 심수창은 17번, 사이드암 홍성민은 19번, 내야수 최준석은 25번으로 각각 등번호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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