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하지만 '끝판대장' 오승환(31, 한신)은 예외. 그에게 문화 적응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신 구단 측은 오승환에게 특급 대우를 약속했다.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 시내의 주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통역 직원 및 전속 홍보 담당자까지 배치할 예정. 그리고 오승환의 일본어 과외 교사까지 섭외하기로 했다.
지금껏 한신을 거쳐갔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오승환 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이는 없었다. 구단 측은 오승환이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게끔 최상의 환경을 마련할 태세.

삼성 시절 스승이었던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과 오치아이 에이지 전 삼성 투수 코치 그리고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은 든든한 버팀목.
이들은 오승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그가 일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듯. 특히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선 감독과 임창용의 조언은 오승환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승환은 "오사카에 몇 번 가봤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걸어 다니면 한국말이 많이 들렸다. 친근함을 느꼈다. 특히 식당에 메뉴가 한국어로 돼 있다.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본 야구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가 더 크다. 설렌다. 솔직히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혼자 생활하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고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기량은 국제 무대에서도 이미 검증됐다. 그리고 일본 문화도 아주 익숙하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를 평정할 일만 남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