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상속자들' 이민호-박신혜, 이 사랑 참 아프네요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2.05 07: 18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이민호와 박신혜가 보여주고 있는 사랑이 참 아파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만든다.
'상속자들'에서 김탄(이민호 분)과 차은상(박신혜 분)은 빈부 격차가 빚어낸 신분을 극복하고 10대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왔다. 가족들에게는 비밀이지만 공공연하게는 알려졌던 두 사람의 로맨스는 '결혼도 비지니스'라는 아버지 김남윤(정동환 분) 제국그룹 회장으로 인해 산산이 깨졌다. 모든 걸 걸고 은상을 지키겠다던 탄의 의지는 '치기'가 돼 주변 사람들에게 큰 상처만 남겼다. 탄의 마음이 이곳 저곳에 부딪혀 깨지는 모습을 목격한 은상은 남윤의 바람대로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로 떠나기로 약속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상속자들'에서는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은상을 찾아헤매는 탄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집 대문에 설치된 CCTV를 돌려보면 그가 나간 시간, 모습 등을 살폈다. 이어 동네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수집해 어떤 동선을 이용했는지 파악했다. 은상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로 새 휴대폰을 개통해 가져오기도 했다. 혹시 모를 연락에 대비한 것. 운 좋게 은상이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그 번호로 승인 문자가 들어왔다. 탄은 문자에 찍힌 상호로 전화를 걸어 소재를 파악했다.

탄는 한적한 동네에 새 집을 마련한 은상을 찾아낸 후 만감이 교차했다. 만나서 좋았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 스스로를 자책했다. "네가 여기있으면 어떻게 하냐"는 은상에게 "내가 망쳐버린 것들은 다 되돌려 놓겠다. 네가 살던 집, 친구들, 내가 없었던 일상. 날 만나기 전의 너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다시는 안 올게. 손 잡아 달라고 해서, 용기내 보라고 해서 미안했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혼자 남은 은상은 빗 속을 걸어가는 탄 못지 않게 힘들었다. 모든 순간순간 탄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기억을 되짚어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던 그는 "나 여기 편하고 좋다. 네가 할 일은 내가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오지 마라. 네가 오면 난 또 떠나야 한다"고 냉랭한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그는 탄이 돌아서자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탄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남윤에게 "다시는 그 애 안 만난다. 아버지가 이겼다. 그러니까 그 애 그만 건드리시라"고 말했다. 이후 탄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무면허에 과속으로 차를 몰다 경찰서에 잡혀갔다. 연락을 받고 찾으러 온 형 김원(최진혁 분)에게 "언제까지 있어야 하냐? 나 가도 되는 것이냐? 적어도 가족 중에 형 자리 위협할 가족은 이제 없다"고 비아냥 거렸다. 또 "아, 우리 가족 아니다. 그래도 형이 수습하라. 내가 또 형 편들 일 생길지 아냐"며 날선 말들을 내뱉었다.
탄의 방황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남윤과 대화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손에서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집기 등을 때려 부쉈다. 학생임에도 완전히 만취된 상태로 행인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18회 예고영상에는 몸에 상처를 낸 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 남윤과 절연을 선언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탄과 은상은 서로의 신분을 모르고 있던 첫만남부터 불꽃이 튀었다. 물론 탄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 덕에 은상의 마음이 열렸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특별했다. 가진 모든 걸 내던져서라도 은상을 지키고 싶던 탄과 탄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던 은상의 사랑법은 서로를 '너무' 배려해서 아픔만 남겼다. 예고 영상에서는 점점 어긋나는 탄의 모습과 함께 다정한 탄, 은상의 모습이 동시에 담겨 궁금증을 낳았다. 종영까지 단 3회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될지를 가늠해 볼 중요한 에피소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상속자들'은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을 연이어 성공 시킨 김은숙 작가와 '타짜', '마이더스'를 연출한 강신효 PD가 만드는 작품. 경영상속자, 주식상속자, 명예상속자, 주식상속자 등 부유층 고교생들과 유일한 가난상속자인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청춘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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