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메디컬탑팀’ 주지훈, 시청자 울린 남자의 눈물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05 07: 18

‘메디컬 탑팀’ 주지훈이 아릿한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한 번, 믿었던 친구의 배신에 다시 한 번. 그 동안 주지훈은 슬픔을 속으로 삭이는 내면연기를 주로 선보였던지라, 아슬아슬하게 쏟아지는 그의 눈물은 슬픔을 더욱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 17회에는 광혜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온 승재(주지훈 분)의 친모 한은숙(김청 분)이 허망하게 숨을 거두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은숙은 혼수상태로 병원에 실려왔다. 검사 결과 급성 췌장염에 가성낭종(췌장파열로 발생하는 농양을 동반한 염증조직)이 생긴데다 여기저기 파열도 심한 상태. 이에 아들 승재는 박태신(권상우 분)에게 어머니의 수술을 정중하게 부탁하며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사이 잠시 정신을 차린 은숙은 아들에게 “여기로 오지 말라고 했는데 미안해”라고 눈물로 사과했다. 승재는 “아들 있는 대로 와야지 어디로 가려고 했어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나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라며 버럭 화를 냈다. 자신이 의사임에도 어머니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데 죄책감이 든 것.
그러나 은숙은 “미안해 아들. 화내지마”라고 다시금 사과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은숙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듯, 서주영(정려원 분)에게 “우리 승재 못 보게 해줘. 승재가 마음이 너무 여려서 내 마지막 길 보게 되면 아마 평생 자책하면서 살게 될지도 몰라”라고 혼자 남을 승재를 부탁했다.
제 아무리 훌륭한 의사 태신이 나섰어도 은숙을 살릴 수는 없었다. 은숙은 이미 간 비장까지 모두 녹아내려 손도 쓸 수 없던 상태였던 것. 태신은 농양이라도 제거하려고 했지만, 조준혁(박원상 분)은 "지금 잘못 건드리면 한과장님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보내드려야 한다"며 이를 만류했다.
결국 태신은 승재에게 “개복했는데 손도 못 써보고 닫았습니다. 미안합니다”고 사과했다. 분노에 가득 찬 승재는 태신의 멱살까지 잡으며 수술을 요구했지만, 전혀 방도가 없었다. 이렇게 승재의 어머니는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승재는 심장이 멎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승재는 어머니의 품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승재는 살갑게 엄마 소리 한번 못했던 과거를 후회했다. 승재는 독한 술로 괴로움을 달래고, 엄마의 침대를 부여잡은 채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금껏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만 보여줬던 승재는 어머니의 죽음에 방황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하나 뿐인 친구 홍 실장(오민석 분)마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비탄에 빠졌다. 승재는 스스로를 “어머니도 잃고 친구도 잃은 불상한 놈”이라고 자조하며 주르륵 눈물 한 방울을 흘렸다.
비록 ‘메디컬탑팀’이 진부한 클리셰로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동시간대 드라마 ‘상속자들’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고 해도 주지훈의 오열 연기는 칭찬받을만했다. 그 동안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한승재를 연기했던 주지훈은 폭발적인 감정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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