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영입전, 강호들 장외대결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5 06: 29

마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뜨거운 경쟁 같다.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에 시장을 달려드는 강호들의 모습이 그렇다. 이제 남겨진 사실상의 최대어는 추신수(31)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과 강호들의 장외대결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올해 FA시장 외야 최대어로 불렀던 제이코비 엘스버리(30)는 4일(이하 한국시간) 전 소속팀 보스턴의 최대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된 금액만 7년 총액 1억5300만 달러(약 1623억 원)에 이른다. 외야 최대어에 걸맞은 대형 계약이다. 외야 보강을 노렸던 양키스는 중견수와 리드오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엘스버리를 영입해 첫 단추를 뀄다.
최대어의 거취가 정리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새 팀 찾기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엘스버리는 외야 보강을 노리는 몇몇 팀들의 주요 목표였다. 텍사스, 디트로이트, 시애틀 등도 엘스버리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이 팀들의 시선은 엘스버리 못지않은 대어인 추신수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엘스버리를 놓친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그리고 여전히 외야수 보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합류할 분위기다.

출루율, 힘과 정교함의 동시 겸비, 주루 능력, 타순과 수비 위치에서의 활용성 등을 자랑하는 추신수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내구성에서 의심을 지우지 못한 엘스버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외야 보강을 원하는 텍사스, 디트로이트, 시애틀, 보스턴 등은 모두 자금력이 있는 팀들이다. 추신수에게 쏠 실탄이 있다. 추신수마저 놓치면 FA시장에 남은 특급 외야수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상황도 호의적이다. 추신수보다 계약기간 및 연봉총액의 부담이 덜한 카를로스 벨트란은 3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벨트란에 관심이 있는 양키스와 보스턴은 2년 이상 계약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캔자스시티와 시애틀이 벨트란과 좀 더 가까워졌다. 디트로이트와 텍사스는 당장의 우승은 물론 장기적인 그림까지 그리려 한다는 측면에서 애당초 벨트란보다는 추신수와 더 가까웠다.
흥정이 시작되면 추신수를 보유하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능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가능성도 높다. 몸값이 계속 올라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몸값이 너무 올라가면 관심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점치고 있으나 보라스는 이런 상황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다. 대박 계약은 따놓은 양상이다. 7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약 1485억 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추신수의 뜻과도 부합하는 시장 상황이다. 추신수는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을 원한다. 보스턴은 당장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었고 디트로이트와 텍사스는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양키스도 재정적 능력이 있는 저력의 명문이다. 모든 상황이 추신수에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계약이 확정될 때까지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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