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일어나라 한송이 살아나라 이소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5 06: 59

GS칼텍스에 또 돌발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한송이(29, 186㎝)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조마조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송이의 빠른 부상 회복, 그리고 이소영(19, 176㎝)의 부진 탈출이 화두로 떠올랐다.
GS칼텍스는 4일 평택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외국인 선수 베띠 데라크루즈가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마음 놓고 웃을 수 없었다. 한송이의 부상 때문이다. 시즌 전 주전 세터 이숙자의 부상으로 큰 위기를 맞았던 GS칼텍스에 또 한 번 부상 악령이 찾아온 순간이었다.
한송이는 1세트 막판인 23-22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튀어나가 상대 센터 유미라와 부딪혔다. 왼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한송이는 결국 경기장에서 나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진 결과 다행히 인대 쪽 손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서울로 올라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는데 타박상이 심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통증도 점차 안정되고 있어 구단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그래도 당분간은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 관계자는 “5일 무릎 전문의에게 다시 검진을 받아볼 예정이지만 1~2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예 쉬어야 하는지, 아니면 훈련을 병행하며 회복할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활약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었지만 한송이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팀의 핵심 선수다. 주 공격수인 베띠의 몫을 덜어줘야 할 가장 믿음직인 공격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8위(392점), 공격 성공률 6위(41.11%)에 올랐다. 국내 공격수 중 성공률이 가장 좋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리시브도 세트당 2.65개로(리그 5위) 팀 내에서는 가장 많은 리시브를 성공시켰다.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대체자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이소영의 부진이 꽤 길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고민거리다. 지난 시즌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신인왕에 오른 이소영은 2년차 징크스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41.9%에 이르렀던 공격 성공률이 35.6%로 떨어졌다. 리시브 성공률(39.29%->26.53%)의 저하도 눈에 띈다. 부담감 탓에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무겁다는 평가다. 가장 힘든 것은 자신이지만 결국 이소영 스스로가 일어나야 한다.
한송이는 존재 자체로도 상대에는 부담이 되는 선수다. 국내 선수 중 이 정도 공격 위압감을 주는 선수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부상 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릎을 보강하고 실전에 다시 나서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대체 세터 정지윤을 영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속공 등 세트 플레이에서 한계가 있는 GS칼텍스로서는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이소영이 살아나야 베띠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버텨야 하는 GS칼텍스의 시선이 두 선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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