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버리 영입' 양키스, "추신수 관심 여전"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05 07: 19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영입한 뉴욕 양키스가 추신수(31)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돌아온 양키스답게 선수 영입에 있어 공세를 늦추지 않을 분위기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뉴욕' 앤드류 머천드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양키스는 여전히 추신수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양키스가 FA 외야수 중 최고로 평가받은 엘스버리와 7년간 총액 1억5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소식이었다. 
양키스는 올해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포수 최대어였던 브라이언 매캔과도 지난달 5년간 총액 8500만 달러에 계약한 데 이어 엘스버리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계약으로 잡았다. 두 선수에게만 벌써 2억38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그런데도 추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양키스는 이른바 '189' 정책으로 사치세의 기준이 되는 팀 연봉 1억8900만 달러를 넘기지 않는 방침을 세웠다. 이 기준에서 추신수 영입은 쉽지 않지만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앞두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빠지면 사치세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양키스의 외야가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도 추신수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다. 올해 양키스 외야진은 좌익수 버논 웰스, 중견수 브렛 가드너, 우익수 스즈키 이치로가 주전으로 나섰다. 가드너가 타율 2할7푼3리 8홈런 52타점, 웰스가 타율 2할3푼3리 11홈런 50타점, 이치로가 타율 2할6푼2리 7홈런 35타점에 그쳤다. 엘스버리가 가세하더라도 여전히 외야 라인이 불안하다. 엘스버리가 중견수, 추신수가 우익수로 공존이 가능하다. 
추신수는 양키스에 부족한 장타력을 갖췄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양키스는 올해 팀 홈런이 144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에서 22위에 그쳤고, 팀 장타율도 27위(.376)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엘스버리가 2011년 32홈런을 친 적이 있지만 그 외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추신수처럼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가세하면 파워가 강화된다. 양키스타디움의 우측 펜스가 짧아 좌타자에게 유리한 건 덤이다. 
물론 추신수의 양키스행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많다. 가장 먼저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확정돼야 한다. 또한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 받은 로빈슨 카노가 양키스에 잔류할 경우 추신수 영입의 가능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선발투수가 불안한 양키스는 다나카 마사히로 등 투수 영입에도 돈을 써야 한다. 추신수에게 관심은 있더라도 우선 순위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양키스가 꾸준히 관심을 갖는 건 추신수에게 전혀 나쁠 게 없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양키스의 관심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한다면 몸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추신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스토브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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