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을 사로잡은 오승환의 巨人발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2.05 07: 16

"피하지 않고 전면 승부할 것이다".
한신 타이거즈가 '끝판대장' 오승환을 영입한 이유는 단 한가지. 지난 8년동안 우승을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기에는 숙명의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최강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벽을 넘지 못하면 우승은 불가능하다.
일본언론들은 한신과 요미우리의 경기를 '전통의 일전'이라는 고유명사를 부여했다. 간토와 간사이의 지역색까지 겹치며 라이벌 의식이 강해 수 십년 동안 싸우며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성적이나 인기면에서 한신에 앞서왔다. 때문에 요미우리에 대한 한신의 투쟁의식은 드높다.   

한신 수뇌진이 달려와 지난 4일 서울 리츠 칼튼 호텔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열어준 것도 오승환에 대한 남다른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한신 수호신으로 탄생한 오승환이 숙적 요미우리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우승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남다른 기대감이었다.
오승환도 한신의 기대에 부응하는 발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요미우리가 라이벌이라는 말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에 따라)마음가짐을 바꿀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요미우리에 이승엽 선수가 있었다. 여러가지 정보를 듣고 생각하고 있다. 마운드에 섰을때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할 것이다"고 답했다.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요미우리에 대한 강력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오승환의 태도에 대해 는 오승환이 전통의 일전 상대에게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벌써부터 오승환과 요미우리 타선의 대립구돌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오승환은 이날 입단회견에서 세이브왕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승환은 "세이브 개인 타이틀을 잡으면 팀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일본기록 46세이브를 넘으면 한신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고 당당한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닝도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한국에서 최대 4이닝을 던졌고 그 이상 던질 자신도 있다. 연투도 팀이 피룡하면 언제라도 던질 수 있는 것이 소방수라는 보직이다. 1주일 6경기에 모두 던질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날 한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골라서 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