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디션 우승자' 임다미 "보아 따라하며 노래연습"[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2.05 07: 40

호주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호주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 사상 최초로 동양인, 그것도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는 소식. 그 주인공은 9살 때 호주로 이민간 25살의 교포 임다미다.
임다미는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펼쳐진 '엑스 팩터 그랜드파이널'에서 빅토리아주 출신 테일러 핸더슨, 뉴사우스웨일스주 캠벨타운 출신 자이 웨이 포드와 톱3에 올라 우승을 놓고 한판대결을 벌였다. 그는 이날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 뮤지컬 '드림걸스' 삽입곡 '앤드 아임 텔링 유(And I'm Telling You)', 신곡 '얼라이브(Alive)' 등을 열창, 많은 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결국 우승이라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한 것도 대단하지만 특히나 '동양인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은 우승이란 더욱 놀라운 일. 그것을 거머쥔 임다미 본인 역시 우승을 실감하지 못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내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놀라움과 책임감, 그리고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수개월간에 많은 참가자들의 노력 끝에 우승자가 내가 됐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책임감과 부담도 느껴졌던 것 같아요. 우승자로서 더 좋은 영향을 끼치고 믿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고 싶어서요. 동양인 최초 우승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아직 없습니다."
임다미는 9살 때 엄마, 남동생과 함께 호주로 건너갔다.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전혀 알지 못하는 영어로 새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건 어린 임다미에겐 매우 힘든 일이었을터. 때문에 어린 시절 학교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서 우연히 치게 된 피아노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리고 호주에서 접한 K-팝, 특히 가수 보아에게 흠뻑 빠지면서 노래 연습을 시작했다고.
"9살 때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호주에 이민을 오게 됐습니다. 호주에 오니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학교 친구들이 저를 바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학교생 앞에서 피아노를 치게 됐는데 그것을 본 이후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저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어요. 바보가 아니고 뭔가 잘하는게 있다고 생각한거죠. 음악을 통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더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해서 음대까지 가게 됐어요. 노래는 중학교 때 보아를 정말 좋아해서 따라 부르면서 몰래 방에서 연습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만 쳤기 때문에 노래 할 용기가 없었지만 늘 집에서 녹음하면서 연습했죠."
 
현지인도 쉽사리 용기내기 쉽지 않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임다미는 어떻게 결정하게 됐을까. 그 역시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게다가 그는 프로그램 중간 이뤄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것이어서 그의 인생에게 있어 '디 엑스 팩터'는 정말 운명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한국에 왔다 갔다 하면서 활동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결혼한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아서 남편이랑 호주에 더 함께 있고 싶기도 했고 호주에서 노래활동을 하고 싶었죠.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지원했어요. 패자부활전 때는 다시 오라는 전화를 받고 정말 신나서 팔짝팔짝 뛰었어요.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초집중해서 맹연습을 했죠."
그는 좋은 영향을 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음악은 사람들과의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에서도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 음악은 사람들과의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음악이란 소리 이상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음악을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 항상 좋은 영향을 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한국 활동이요? 현재는 호주에서의 투어 등이 너무 바쁘게 진행되고 있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한국에서도 꼭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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