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THE NEW XC60, “많이 변했다, ‘안전 대명사’는 빼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12.05 09: 58

‘볼보’는 자동차업계에서 ‘안전’의 대명사다. 익히 알고 있는 상징이지만 실제 볼보 차량을 몰아보면, 운전자는 그 세심한 배려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볼보자동차가 지난 8월 내놓은 도심형 크로스오버 ‘THE NEW XC60 D5 AWD’는 볼보자동차 사상 가장 큰 변화를 이룬 차량으로 소개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못한 것은 있었다. 놀라울 정도의 안전시스템이다. 물론, 매우 대담하고 세련 된 색채 변신은 볼보답지 않은(?) 놀라움이었다.
사실 ‘THE NEW XC60 D5’가 갖추고 있는 안전 사양들을 다 체험 해보지는 못했다. 충돌 사고가 나기 전에는 체험할 수 없는 장치들이 많기 때문이다. 딴은, 굳이 다 체험해 볼 필요도 없었다. 당장 몸에 와 닿고 눈에 보이는 안전장치들만 해도 운전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운전자를 뒤에서 껴안고 달리는 시트
운전석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다가오는 감동은 시트다. 엉덩이부터 등허리까지가 마치 안락의자에 앉은 듯 푸근하다. 양 등허리를 좌우에서 감싸는 날개는 마치 시트가 운전자를 뒤에서 안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의외로 이 시트가 주는 안정감은 강했다. ‘THE NEW XC60 D5’가 도심형 크로스오버를 주창하기는 하지만 기본 골격은 SUV다. SUV는 높이(고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THE NEW XC60 D5’는 달랐다. 세단의 그것에 똑같이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높이가 주는 불안감은 거의 찾기 어려웠다.
볼보의 차량 설명서가 그 이유를 알려줬다. 운전자의 등허리를 뒤에서 감싸던 시트는 ‘스포츠 레더 시트’였다. 사이드 볼스터를 확대해 다이내믹한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감싸게 했다. 이 시트는 조수석도 똑같이 장착 됐다.
또 하나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Corner Traction Control)이다. 대부분의 SUV가 높은 지상고와 큰 차체로 인해 코너링에서 흔들림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CTC 시스템은 무게 중심이 낮은 ‘THE NEW XC60 D5’ 견고한 바디와 함께 안정된 코너링을 만들어 나갔다. 최첨단 Haldex AWD 테크놀로지가 돋보이는 4륜구동 시스템도 ‘뿌리 깊은 나무’를 연상케 한다.
▲빈틈 없이 촘촘한 안전장치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들을 확인해보자.
‘THE NEW XC60 D5’의 운전석에 앉으면 좌우 구석구석에 표시된 에어백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기본이고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안에 장착 돼 탑승자의 측면을 보호해 주는 측면 에어백 2개, 창틀 위 천장부위에서 커튼처럼 내려와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커튼 에어백 2개 등 모두 6개가 장착 돼 있다.
‘사이클리스트(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이라는 장치도 있다. 자동차 전면 그릴에 장착 된 광각 듀얼 모드 레이더와 전면 상단부에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 그리고 중앙제어장치가 힘을 모아 차량 전방에서 움직이는 자전거를 감지하고 돌발사태에 대비한다. 추돌이 예상 되는데 운전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제어장치로 신호를 보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도 ‘THE NEW XC60 D5’에는 기본 장착 돼 있다. 시속 35km 이내의 저속 주행시 차량 전방에 보행자가 접근하여 사고가 예측 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경고등으로 알린다. 적절한 시간에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시스템이 차량을 정지시킨다.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은 상향등을 상황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절해 준다. 룸미러 앞에 탑재된 카메라가 맞은편에서 접근하는 차량이나 앞 차선에 있는 차량을 인식해 하이빔이 상대 차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절한다. 헤드램프는 서로 다른 크기의 금속 실린더를 조절해 하이빔이 상대방에게 눈부심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레이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은 사각 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준다.
▲어린이의 안전을 책임지는 ‘2단 부스터 시트’
또 하나 안전장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2단 부스터 시트(2-Stage Booster Seats)’다. 이 시트는 2열에 앉는 어린이를 위한 장치다. 평상시에는 일반 시트와 다를 바 없지만 앉은키가 낮은 어린이가 탑승할 경우 시트의 바닥을 2단으로 들어올릴 수 있게 돼 있다. 부스터 시트를 작동시키면 안전밸트가 어린이의 목 아래에 자리잡게 돼 어린이의 신체를 온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창틀을 따라 2열까지 이어지는 커튼형 에어백도 어린이의 앉은키를 고려해 아래쪽으로 60mm 더 확장 돼 있다.
세계 최초의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Ⅱ (City Safety Ⅱ)’는 시속 50km/h 안쪽의 속도에서 추돌 위험이 계속 될 경우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고‚ ‘경사로 주행 제어 시스템’은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자동으로 조절해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해 주며,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은 차량이 정상적인 차선 궤도를 넘어설 때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준다.
▲세상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돈다
태양계의 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지만 ‘THE NEW XC60 D5’의 각종 장치들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배치 돼 있다. 센터페시아의 컨트롤 보드는 보드 자체가 아예 노골적으로 운전자를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다. 운전자는 운전 중에 최소한의 신경 분할로 각종 장치들을 조절할 수 있다.
중앙 컨트롤 보드 위에 배치 된 스피커도 운전자를 향해 각도가 기울어져 있다. 덕분에 운전자는 여느 차량과는 다른 생생한 음질을 느낀다. 물론 여기에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한몫 한다. ‘THE NEW XC60 D5’에는 5x130W, 12개의 하이파이 스피커가 내장 돼 있는데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디지털 클래스 D 앰프가 12개의 스피커를 통해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뿜어 낸다. 홍대 클럽이 부럽지 않다.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디젤, 힘이 넘친다
배기량 2401cc의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은 도로에서 운전자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고 넘칠 듯이 힘은 만들어져 나온다. 갓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언덕 길에서도 할머니 쌈짓돈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힘이 솟아났다. 운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차는 언제든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215마력, 최대토크 44.9 kg•m의 수치도 대단하지만 트윈 터보 디젤의 끝이 없는 가속력은 수치보다도 더 확실한 자신감을 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기름을 펑펑 써대는 것도 아니다. 고속도로 연비 14.8km/l, 복합연비 12.4km/l의 경제성도 갖추고 있었다.
▲춤추는 헤드라이트
야간 운전시 코너링에서 휠 스티어링의 움직임에 따라 헤드라이트가 각도를 바꿔 주는 정도는 고급 차량에서 흔한 기능이 됐다. 그런데 ‘THE NEW XC60 D5’는 직선 도로 주행에서 핸들을 좌우로 약간씩만 돌려도 헤드라이트가 좌우로 춤을 추듯이 반응한다.
야간 운전시 운전자가 코너에 진입하기 위해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면 헤드램프에 통합 된 2개의 LED 램프가 아예 가려는 방향 쪽으로 빛을 비추기도 한다. 어두운 밤길에서 골목길로 진입할 때 운전자가 감수해야 했던 순간적인 ‘암전’은 ‘THE NEW XC60 D5’에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디자인에도 세련 된 변화가
볼보자동차의 디자인은 논외의 사항이었던 게 사실이었다. 심플함과 기능적인 미를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통성을 워낙 우직하게 고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THE NEW XC60 D5’에서 감지 되는 변화는 제법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한결 날렵해진 싱글 헤드램프, 프런트 범퍼 양쪽에 세로로 자리 잡은 LED 주간 주행등, 더욱 심플한 라인으로 디자인 된 보닛 등은 도심형 크로스 오버의 강인한 모습에 세련미를 더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채택 된 브라운 색상도 눈길 끄는 변신이다. ‘테라 브론즈(terra bronze) 메탈릭’이라는 이름의 이 색깔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도회적인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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