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에는 어느 팀도 전력 비슷하다”.
프리에이전트(FA)와 2차 드래프트를 축으로 한 올해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됐다. 대형 FA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각 팀 전력의 양상도 변화가 있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어느 팀도 전력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 가운데 올 시즌 9위와 7위를 기록했던 한화와 NC가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최약체였던 한화는 돈다발을 풀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한화는 내부 FA를 모두 잡았고 이용규와 정근우를 137억 원을 주고 데려왔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둘에게 100도루 이상을 기대할 정도로 한화는 빠른 야구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70도루로 최약체였던 한화의 발야구가 주목된다. 나아가 내야와 외야 수비도 강화됐다.

올해 7위였던 NC도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80억 원을 투자해 이종욱과 손시헌을 데려와 외야와 내야를 동시에 보강했다. 이혜천과 박명환, 홍성용을 영입해 올 시즌 불안 요소였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다수의 카드를 확보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지난달 마산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FA 영입 등 선수 이동에 대해서 “내년 시즌에는 어느 팀도 전력 비슷하다”며 “내년 시즌 NC는 막내로서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NC는 이재학과 찰리, 에릭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도 건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NC가 전력 보강에 성공한 가운데 기존 강팀들에는 변수가 생겼다.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끝판 대장’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마무리 투수 찾기가 진행 중이다. 안지만이 유력하지만 오승환만큼의 위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준우승 팀 두산은 모험을 강행했다. 사령탑을 바꿨고 이종욱과 손시헌, 최준석, 김선우, 이혜천 등 베테랑 투수들을 잇따라 내보냈다. 젊은 선수 위주의 경쟁을 통해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전통의 강호 SK도 정근우를 잡지 못했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넥센은 거포 윤석민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고 LG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을 영입했다. 두 팀 모두 전력 누수 없이 오프 시즌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4강에 들지 못했던 롯데는 최준석 영입과 군 복무를 마친 왼손 투수 장원준의 복귀가 반갑다.
올 시즌 신생 구단이었던 NC는 7위로 선전했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신생팀’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도 “신생팀은 올해까지만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화도 최근 하위권을 면치 못했고 올해는 신생팀이었던 NC한테 밀렸다. 두 팀 모두 내년 시즌에는 '결과'를 노린다. 올 시즌 직후 전력 강화에 나선 두 팀이 내년 프로야구 판을 흔들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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