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신동엽과 김구라가 예능계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신생 예능프로그램부터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후임까지, 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치솟고 있는 진행자로서의 인기를 입증해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불어 닥친 개그맨들의 잇따른 불법도박 사태는 진행자로서의 능력이 탁월하고 요즘 예능계의 트렌드에 걸맞는 두 사람의 가치를 더 높이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동엽은 지난 4일 오전 케이블채널 엠넷 ‘비틀즈코드’의 새 시즌 탁재훈의 후임 MC로 물망에 오른 사실이 알려졌다. 원래 MC였던 탁재훈은 불법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 이에 대해 프로그램 측 관계자는 OSEN에 "신동엽이 이달 중 방송될 '비틀즈코드' 새 시즌의 MC 자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신동엽이 ‘비틀즈코드’ 후임 MC자리 제안을 수락할 경우 그는 JTBC '마녀사냥‘, tvN ‘SNL코리아’, E채널 ‘용감한 기자들’, 12월 방송 예정인 채널A ‘젠틀맨’와 더불어 종편과 케이블에서 다섯 개 프로그램의 MC자리를 맡게 된다.
김구라 역시 계속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인기 MC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지난해 복귀 이후 그는 tvN '현장토크쇼 택시'를 발판으로 JTBC ‘썰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뿐 아니라 tvN ‘퍼펙트 싱어’ 등의 진행을 맡으며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이에 더해 한 방송 관계자는 지난 4일 OSEN에 "김구라 씨가 MBC 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서 "독거 노인들을 돕는 프로그램이고, 구체적인 구성이나 다른 출연진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연출한 강영선 PD의 신작으로 리얼 예능프로그램 형태다. 김구라 외에도 배우 김민종, 김재원, 전 농구선수 서장훈 등이 출연한다. 현재 MBC는 목요일 오후 11시대와 금요일 오후 10시대가 비어 있는 상황으로 김구라가 목요일 오후 11시대에 JTBC '썰전'에 출연 중이라 금요일 오후 10시대 편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만간 첫 촬영을 할 예정이며, 방송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현재 예능계는 김용만부터 시작해 탁재훈, 이수근, 양세형, 붐, 앤디, 토니안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패널로 활약하던 다수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파문을 일으키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어수선한 상황.
신동엽과 김구라는 이처럼 빠져나간 예능 MC들의 공백을 채우며 일당백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각각 '섹드립'과 '독설'이라는 자신만의 특화된 무기를 갖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무기는 19금 유머와 '디스'가 대세인 예능계 트렌드에 최적화된 것들로 두 사람의 인기에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드러내 준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둘의 이미지가 너무 소비돼 버릴 경우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것. 지금까지는 신동엽-김구라 모두 별 무리없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화해 왔다. 대세 MC로 떠오른 두 사람이 이 같은 우려점들을 씼는 동시에 어떻게 이 인기를 유지해 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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