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강원FC는 이대로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는 것일까.
K리그 클래식 12위팀 강원은 4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에게 무려 4골을 헌납하며 1-4로 무너졌다. 강원은 오는 7일 강릉서 펼치는 2차전에서 3-0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만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실낱희망을 보게 된다.
상주는 주전 수비수 김형일과 후보였던 방대종이 지난 11월 중순 전역해 중앙수비에 공백이 큰 상태였다. 중앙에서 이재성과 호흡을 맞출 선수가 없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미드필더였던 양준아를 중앙수비에 세우는 차선책을 썼다. 그는 경기 전 두 선수를 불러 모아 놓고 “너희만 믿는다”며 신신당부했다.

반면 김용갑 강원 감독은 상주의 약해진 수비를 의식하며 “경기 전에 항상 내가 지목한 선수들이 잘한다. 오늘은 전재호, 김윤호, 최진호 ‘3호’가 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기력한 강원 공격진들은 상주수비를 두드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나왔지만 그 때 마다 어처구니없는 슈팅으로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강원은 유효슈팅수 자체가 2개로 너무 적었다. 슈팅을 만드는 능력과 마무리까지 모두 뒤쳐졌다.
반면 상주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9분 터진 이상협의 오른발 중거리포를 시작으로 후반 44분 이상협의 두 번째 골까지 4골의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상무는 5개의 유효슈팅 중 4개를 골로 연결했다. 성공률이 무려 80%로 농구의 자유투와 맞먹는 수준이다.
강원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후반 추가시간 47분 최승인이 한 골을 만회했다는 점이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점의 효과가 있는 골이었다. 이 득점이 없었다면 강원은 2차전에서 최소한 4-0을 해야 연장전이라도 바라볼 수 있어 사실상 희망이 없었다. 최승인의 득점으로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의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김용갑 감독은 “아직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다. 이제는 이판사판이다. 열 골 먹어서 지든 그냥 지든 똑같다”면서 2차전 총공세를 예고했다. 과연 강원은 2차전에 다득점을 터트려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공격진들의 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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