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거인 아저씨는 누구야?” “몰라, 축구하는 아저씨래.”
프로축구 MVP 김신욱(25, 울산)이 초등학교에 떴다. 김신욱 등 K리그 선수들은 4일과 5일 경북 상주시 일대서 벌어진 ‘2013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김신욱은 오전에 상주시 성동초등학교를 방문해 축구클리닉을 열고 어린이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196cm의 김신욱은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훤칠한 신장과 독특한 외모 덕분에 김신욱은 축구를 모르는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삼삼오오 모여 김신욱의 지도를 받은 어린이들은 김신욱의 배꼽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키가 작았다. 저학년 여학생들의 지도를 맡은 김신욱은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김신욱은 “뜻 깊은 자리에 참여해서 정말 기쁘다. 매년마다 오장은 선수를 중심으로 곳곳에 축구붐을 일으키려고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며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38명의 추캥 멤버들은 상주상무와 강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4일부터 5일까지 상주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선수들은 팬 사인회와 축구클리닉, 친선경기, 곶감 홍보 등을 하면서 축구붐을 일으키고 지역경제를 일으키는데 도움을 줬다.

5일 오후 추캥멤버들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팬사인회가 벌어졌다. 수 백 명의 팬들이 일제히 김신욱 등 K리그 스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모였다. 평소에 좀처럼 보기 힘든 대단한 축구열기였다.
김신욱은 친선경기서도 4골을 몰아치며 K리그 최고 공격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신욱이 활약한 팀은 8-5로 승리를 거뒀다. 김신욱은 하프타임에 벌어진 팬들과 함께 한 800m 계주에서도 1위로 골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의 대활약에 상주 시민들은 유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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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