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29, 상무)이 수렁에 빠진 동부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윤호영이 이끄는 국군체육부대 상무는 5일 오후 1시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농구대잔치 결승전에서 연세대를 71-67로 물리쳤다. 이번 우승으로 상무는 통산 7회 우승을 차지, 기아자동차와 함께 역대 최다우승 동률을 이루게 됐다.
결승전에서 7점, 4리바운드로 활약한 주장 윤호영은 대회 MVP로 선정됐다. 사실 이번 대회 활약상은 박찬희나 이정현이 더 좋았다. 전역을 앞두고 상무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에 참여한 윤호영에게 ‘그간 수고했다’는 의미로 주는 상이었다.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고 했다. 윤호영은 명지대, 성균관대, 동국대와의 예선전에서 평균 20분도 뛰지 않으며 몸을 사렸다. 워낙 상무의 실력이 압도적이라 이정현 일병 선에서 정리가 됐다. 굳이 '병장' 윤호영이 나설 필요도 없었다. 대신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고려대와의 4강전은 달랐다. 지난 8월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당했던 패배를 갚아야 했다. 고려대전에서 35분 가까이 뛴 윤호영은 1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7-65 대승을 이끌었다.
현재 동부는 5승 14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프로농구 9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KGC는 오세근과 김태술이 돌아왔다. 이제 양희종까지 복귀한다면 어느 팀도 무시 못할 막강전력을 갖추게 된다. 반등의 여지가 충분한 셈.
하지만 동부는 호화멤버에도 불구, 좀처럼 조직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주성의 부상복귀, 두경민의 프로적응, 새 외국선수 크리스 모스의 기량에 기대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김주성의 짐을 덜어줄 윤호영의 복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윤호영은 동부가 39경기를 소화한 시점인 내년 1월 29일에 전역한다. 그 때 까지 동부가 어느 정도 버텨준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요즘 동부가 윤호영만큼이나 절박하게 그의 전역날짜를 세는 이유다. 하지만 동부가 지금처럼 승률 3할도 유지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윤호영의 복귀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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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