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공주' 시청률은 높은데 팬이 없다..'괴이한 드라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2.05 17: 28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가 시청률과 팬이 반비례하는 기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로라공주'는 온갖 막장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가고 있어 방송계에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방영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 방송 후 처음으로 20% 고지에 올라섰다.
이에 더해 한 포털사이트가 올해 네티즌이 많이 검색을 한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는데, 그 중 '오로라 공주'는 드라마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보통은 시청률이 높아질 수록 팬층이 넓어지거나 탄탄해지는 모습이 정상이지만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더 잘 나온다'라는 말도 일면 맞는 모습이다. 막장드라마를 희화화 한 KBS 2TV '개그콘서트' 속 코너 '시청률의 제왕'을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오로라 공주'는 그냥 막장과는 또 다르다. 지금껏 자극적인 설정, 개연성이나 도덕성 논란과 함께 쭉쭉 올라가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들이 꽤 있었지만 대부분 팬 수준의 애청자들이 나름의 충성도를 자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런 애청자들은 막장 논란 속에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필력을 인정하며 이후 전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오로라 공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개가 흐를 수록 긍정적인 반응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초반 잡았던 애청자들 역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황당무계한 전개가 펼쳐지며 온갖 잡음이 넘쳐난다. 댓글 반응을 보면 테러 수준이다. 
물론 임성한 작가는 방송계에서 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그 내공을 인정받는 스타 작가이고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세계관을 즐기는 이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오로라 공주'는 지금까지 임성한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독하다'는 평이다.
문제는 이런 드라마의 행보가 퇴행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말그대로 논란과 이슈 등 자극성으로 시청률을 높이면서 방송사의 이미지까지 깎아먹을 수 있는 질적 저하를 낳는다는 것이 우려할 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막장 드라마가 비난을 받으면서도 돈이 된다는 인식이 심어질 때가 문제다. 특히 '오로라 공주' 같은 경우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쇄도하고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작가 외 누구도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듯 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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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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