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위가 나긋나긋한 친아들 같은 함익병 같을 수는 없다. 처가에만 오면 서툴고 어색한 기운이 감돌지만, 장인과 장모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국민 사위’ 함익병 못지않은 김보성의 처가살이가 감동을 안겼다.
김보성은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서 장모 허성자가 당뇨병 종합검진을 위해 병원에 간 사이, 장인 박병근과 어색한 하루를 보냈다.
장인은 무뚝뚝하고 알뜰한 생활 습관을 가졌다. 평소 눈치도 없고 현학적인 말만 하는 김보성은 장인과 자꾸만 어긋났다. 중국요리를 주문해서 먹는 과정도, 그리고 밥을 먹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장인의 따가운 눈총에 김보성은 자꾸만 움츠려들었다.

고추 따기 역시 고추 나무를 통째로 뽑아 장인을 기겁하게 했다. 긴장한 나머지 힘이 들어간 군대 어투는 두 사람의 어색한 관계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앞서 ‘국민 사위’라고 불리는 함익병이 장모 권난섭과 친아들 같은 살가운 분위기를 보였기에 김보성의 실수 연발의 처가살이는 더욱 비교됐다.
그렇지만 장인과 장모를 아끼는 마음을 같았다. 표현방식이 서툴고 친근하지 못할 뿐,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똑같이 따뜻했다. 김보성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장모를 위해 수세미즙을 만들었다. 강판에 수세미를 갈고, 다시 짜는 복잡한 조리 과정이 필요했다. 김보성은 실수를 하는 까닭에 자신을 걱정하며 바라보는 장인의 시선 속에서 열심히 즙을 짰다.
장모는 김보성이 만든 다소 쓴 수세미즙을 먹고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김보성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위의 정성에 감동한 것. 김보성 역시 장모의 눈물에 적지 않게 당황하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처가에 와서 시종일관 사고만 치던 김보성이 안긴 반전의 감동은 시청자들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투박한 손길로 수세미즙을 만들고, 입에 대기만 해도 쓴 즙을 사위가 만들었다는 이유로 눈물까지 보이며 마시는 장모의 사랑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눈치와 배려를 찾아보기 힘든 서툰 사위 김보성의 수세미즙은 이날 ‘자기야’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아내 없는 처가에서 생활하는 남편들의 모습을 담는 ‘자기야’는 현재 함익병, 남재현, 김보성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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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