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완(29)은 요즘 조용히 지낸다.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다녀온 그는 서산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이달부터 휴식에 돌입했다. 당분간 야구 생각을 하지 않고 푹 쉬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김태완에게는 '힐링'이 필요했다.
김태완은 올해 부진했다. 2011~2012년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복귀했다. 입대 전 4번타자로 활약하며 파워와 선구안을 자랑한 그였기에 김태균-최진행과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을 믿고 장성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그러나 김태완의 복귀 첫 해 성적은 93경기 타율 2할2푼9리 64안타 3홈런 23타점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시즌 초반 잔부상으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했고, 타격폼을 찾지 못하며 감마저 잃어버렸다. 김태완은 "2년 공백을 무시할 수 없지만, 어떻게 준비하고 결과를 내느냐의 차이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 제대로 준비 못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탓했다.

2008년 주전으로 자리 잡은 후 2010년까지 3년간 중심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한 그에게는 시련이었다. 김태완은 "올해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겪어봐야 다음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동안 이렇게 부진한 적이 없었다. 좋은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부활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시즌 후 유망주 위주로 꾸려진 교육리그에도 참가하며 문제점 보완에 힘 썼다. 그는 "경기를 많이 뛰며 타격폼에 대한 정립을 이뤘다"며 "타격폼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즌 중에도 타격폼에 변화가 있을 만큼 혼란을 겪었기에 이제는 확실하게 정립한 뒤 내년을 준비할 계획.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했다. FA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로 한화의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김태완은 "국가대표 1·2번타자들이 가세한 만큼 뒤에 타자들에게 유리해졌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타석에서 집중력의 차이를 절대 무시하지 못 한다. (김)태균이형과 (최)진행이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에게 미칠 영향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난 아직 아니다"며 손사래친 뒤 "올해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쉼없이 달려왔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당분간은 쉬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집해제 후 12월부터 쉬지 않은 그에게는 한 템포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하다.
시련 속에서도 긍정의 희망을 찾고 있는 김태완. 내년 시즌 보란듯 일어설 수 있을지 그에게 다시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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