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개정’ 선수는 환영, 라쿠텐은 난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6 06: 02

진통을 겪어왔던 미·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개정안이 드디어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측 이해 당사자들의 얼굴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반면 중심축 중 하나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얼굴은 구겨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5일 오후 “일본프로야구 선수회에서 미·일 포스팅 개정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포스팅 개정안은 미국과 일본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해 몇 차례 표류했으나 최근 수정 최종본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포스팅 금액의 상한선을 2000만 달러(약 212억 원)로 정해두는 대신 복수의 팀들과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만약 여러 팀이 상한선인 2000만 달러를 부른다면 그 금액을 써낸 모든 팀들이 선수와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셈이다. 당연히 선수들의 협상폭이 넓어져 더 좋은 조건을 받고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다. 전 시스템에서는 상한선이 없는 대신 최고 입찰액을 써낸 팀이 독점 협상권을 가지는 구조였다. 이 경우 정작 선수들이 개인 협상을 완료하지 못하거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폐단이 있었다.

선수회는 5일 오후 오사카 시내에서 회의를 가졌고 이 방안의 수용 방침을 드러냈다. 복수 구단 협상이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킨 것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다. 시마 모토히로(라쿠텐) 일본 선수회 회장은 “11월 오고 갔던 안보다 선수들의 이득이 증가했다”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다나카 마사히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나카의 미국 진출과 포스팅 시스템 개정이) 우연한 타이밍이었다. 앞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은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도록 점차 개정하고 싶다”며 제도의 끊임없는 수정 의사를 드러냈다.
반면 라쿠텐을 비롯한 구단들은 다소 난색을 표하고 있다. 라쿠텐은 미국 진출을 노리는 다나카의 원 소속팀이다. 당초 포스팅 금액만 7500만 달러(약 795억 원)라는 이야기까지 나와 기대에 부풀었으나 상한선이 정해지면서 구단의 몫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실망한 라쿠텐이 다나카의 미국 진출을 불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았으나 2년 뒤 다나카가 FA로 이적할 경우 한 푼의 이적료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회의 수용 방안을 전해들은 타치바나 요조우 라쿠텐 사장은 5일 오후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라고 하면서 상한선에 대해서는 “이것이 공정한 것인지 이해 관계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한선 수치가 공정한지, 또 옳은 방법인지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라쿠텐의 마음이 마지막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MLB FA시장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다나카가 드디어 포스팅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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