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다음 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한다. 어느덧 신연봉제 4년차로 이번에는 연봉 상승의 기쁨을 누릴 이가 많아질 전망이다. 숙원 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고, 페넌트레이스 성적 74승 54패로 2위를 차지할 만큼, 팀 연봉 규모가 이전보다 확연히 커졌다.
신연봉제의 골자는 윈셰어(Win Share)다. LG 구단은 2010년 겨울 신연봉제를 시작하면서 당해 성적에 따라 연봉계약 대상자들의 전체적인 파이를 정하고 야구 통계 세이버 매트릭스 중 하나인 윈셰어를 적용해 고과를 산정했다.
LG는 신연봉제를 시작한 후 단 한 차례도 60승 이상을 올리지 못했고 매년 승보다 패가 많았다. 때문에 한두 명을 제외하면, 활약한 선수들의 연봉 인상폭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베테랑들의 윈셰어 수치가 높았는데 이들 대부분이 FA 계약자라 신연봉제와 연관되지 않았다.

작년 겨울만 봐도, 2012시즌 LG 선수단 윈셰어 상위 5위 안에 자리한 이들 중 4명이 연봉협상이 필요치 않은 이들이었다. 톱3를 형성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모두 FA 계약자다. 선발투수 중 가장 높은 윈셰어를 올린 벤자민 주키치는 외국인선수로 명목상 연봉 인상규모가 제한되어 있다. 투수 고과 1위인 유원상이 6500만원 상승한 1억2500만원에, 야수 고과 1위인 내야수 오지환은 5400만원 상승한 1억200만원에 계약하며 수혜자가 됐는데, 둘 다 윈셰어 상위 5위 안에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2012시즌보다 무려 17승을 더 올렸고, 높이 도약한 이들도 많다. LG 구단이 윈셰어 하나만 가지고 놓고 연봉을 산정하지는 않지만, 윈셰어로 기준을 잡으면 잭팟 대상자만 10명에 달한다.
가장 주목할 이는 마무리투수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지난해 40경기 38이닝을 소화하며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로 LG 마무리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동결판정을 받았다. 2012시즌 중반 사고 아닌 사고로 약 한 달을 결장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LG 구단 상황을 잘 아는 이는 “봉중근이 비록 연봉 동결 판정을 받았지만 실상은 플러스 옵션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 아마도 세이브 하나당 추가액이 지급되는 방식일 것이다”고 했다. 어쨌든 봉중근은 2013시즌 사고 없이 55경기 61이닝을 소화하며 38세이브를 기록, 세이브 부문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윈셰어서도 투수 중 1위, 전체 2위로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2011시즌 후 오르지 않았던 봉중근의 연봉은 다시 상승할 것이다.
투수진에서 봉중근의 뒤를 이어 우규민 류제국 이동현 신정락도 대박을 바라볼 수 있다. 우규민 류제국 신정락은 총합 31승을 합작, LG 선발진에 대반전을 일으켰다. 류제국은 승률 85.7%를 찍으며 승리의 아이콘이 됐고 우규민과 신정락은 경우에 따라 불펜 등판까지 수행하며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셋이 소화한 이닝만 해도 381⅔이닝에 달한다. 이동현을 리그 최고 셋업맨이었다. 64경기 72이닝을 던졌고 홀드 25개로 봉중근과 함께 LG의 승리방정식을 만들었다. 이동현의 투혼으로 LG 불펜진은 꾸준했다.
야수진에선 오지환 정의윤 김용의 윤요섭 이병규(7번) 손주인 등이 만족스럽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윈셰어는 수비의 비중이 높은데 특히 유격수와 포수의 가산점이 상당하다. 윤요섭은 수비 윈셰어에서 팀 내 최고 점수고 오지환 또한 상위권에 있다. 둘 다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었던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만일 둘이 부상으로 결장했다면, LG의 2013시즌 도약 또한 없었을 것이다.
정의윤은 시즌 중반 4번 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팀 내 좌익수 중 가장 높은 윈셰어를 올렸다. 김용의는 다재다능함을 살려 팀이 필요로 할 때 2루와 3루도 맡았고 도루 21개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병규(7번)는 팀 합류는 늦었으나 1루수와 외야수비를 두루 소화했고 타율 또한 2할9푼1리로 좋았다. 손주인은 풀타임 2루수로 무주공산이었던 LG 2루에 해답이 됐다.
이들 외에 시즌 중반까지 김용의와 1루서 짝을 이뤘던 문선재, 2년 연속 후반기 선발진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신재웅, 포수진에 경험을 선물한 현재윤, 통산 최다 홀드를 달성한 류택현 등도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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