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메이저리거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가 친정팀 한신 타이거스의 새 마무리 오승환에 대해 언급했다.
후지카와는 6일 일본 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규지'로 불리고 있는 오승환의 등번호가 예전에 자신이 사용했던 22번인 것에 대해 "팬들이 '22번은 규지의 번호'라며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은 들었지만 과거에도 다른 선배들이 사용했던 번호다. 구단과 오승환이 현재 비어있는 번호 중 22번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4일 입단 조인식에서 22번을 고른 계기에 대해 "처음에는 구단에서 (삼성 등번호와 같은) 21번을 쓰라고 제의하셨지만 지금 21번을 쓰고 있는 선수의 번호를 뺏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거절했다. 그 후 구단에서 22번을 주셔서 달게 됐다. 후지카와의 번호지만 특별히 부담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후지카와는 한편 오승환과의 추억에 대해서도 밝혔다. 둘이 같이 참가한 인연이 있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질문에 후지카와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후지카와는 이때 2라운드 한일전에서 이종범에게 역전 2루타를 허용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지카와는 "내년 시즌 초반 복귀하기 위해 11월부터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1년차는 부상으로 1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이미 마음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고 현재 근황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12경기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후지카와는 1998년 한신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 통산 562경기에서 42승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7년에는 46세이브를 기록하며 일본 개인 최다 시즌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일본을 떠나면서 마무리 부재에 고민했던 한신은 오승환을 '포스트 후지카와'로 점찍고 있다.
후지카와도 오승환을 '포스트 후지카와'로 예상한 가운데 오승환은 후지카와에 대한 질문에 "후지카와가 세운 46세이브는 깨는 것이 팀 성적을 더 좋게 하는 것도 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깨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오승환이 '포스트 후지카와'를 넘어 자신의 이름을 한신에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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