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정현욱(36)은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와 4년간 총액 28억6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정현욱은 54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5패 2세이브 16홀드(평균자책점 3.78)를 거뒀다. 전반기 때 2승 3패 2세이브 14홀드(평균자책점 2.75)를 거두며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후반기 들어 승리없이 2패 2홀드(평균자책점 6.9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현욱은 5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팀이 11년 만에 4강에 진출하게 된 건 기뻤지만 전반기와 후반기의 활약이 대조적이었던 게 아쉽다. 주변 사람들도 '시즌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 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현욱에게 전반기와 후반기의 활약이 엇갈린 이유를 묻자 "야구에서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예년 같으면 6월부터 페이스가 올라와 후반기까지 좋아지는 페이스였는데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이적 첫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페이스를 빨리 끌어 올렸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5,6월까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나름대로 시즌 초반에 성적을 거둬 치고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었다"고 대답했다.
후반기 들어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보니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던 게 사실. "솔직히 신경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비난의 목소리가) 쏙 들어가지 않겠냐"는 게 그의 말이다.

LG는 11년 만에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에서 뛰었던 정현욱이 바라보는 LG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그동안 4강 진출에 대해 조심스럽고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올해 자신감을 갖고 4강 진출에 성공했는데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현욱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나보다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가 뛰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좀 더 야구를 잘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었다"고 독기를 품었다.
정현욱은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력 위주의 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뛰고 또 뛴다. 20일 만에 7kg를 감량할 만큼 훈련 강도가 높다. 그는 "그만큼 체중이 많이 불었다는 의미"라고 웃은 뒤 "작년에 체중이 너무 불어 컨디션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두산 출신 임재철(외야수)과 김선우(투수)를 영입했다. 정현욱은 삼성 시절 함께 뛰었던 1년 선배 임재철과 고교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동기 김선우와의 만남이 반가울 수 밖에. 그는 "개인적으로는 팀이 강해지기 위해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철이형과 선우 모두 성실하다고 소문난 선수 아닌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이가 많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경쟁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관록의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현욱에게 내년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수치상 성적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전반기에는 페이스가 좋았는데 그 상승세를 후반기까지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페이스 조절을 잘 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으니 부상만 없다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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