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우는데 참 예쁘다.
배우 박신혜가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매회 오열하는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적셨다. 그는 극중 김탄(이민호 분)과의 이별과 이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아픔들을 눈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상속자들'에서 박신혜만큼 많이 운 배우가 없다. 엄마를 보면 엄마의 인생이 가여워서 울고, 이민호를 보면 사랑이 아파서 울고, 김우빈을 보면 미안해서 울고, 심지어 드림캐처를 보면서는 미국이 생각나 울었다. 보는 사람들의 머리가 어질할 때까지 눈물을 흘린 셈이다.

'어떻게 예쁘게 우느냐'는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연기력을 판가름하는 좋은 기준이 된다. 한줄기 뚝 떨궈내는 눈물부터 인생 다 잃은 사람 처럼 엉엉 통곡하는 장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박신혜는 '상속자들'에서 이 범주를 섭렵했고 매우 정직하게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을 더 마음 아프게 했다.
'인증된 자연미인'이기 때문에 마구 구겨지는 표정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그는 엄마를 잃은 어린 아이처럼 서럽게 울며 은상에 '빙의'됐다. 박신혜이기 때문에 더 강력한 눈물신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 제국그룹 아들 탄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사회배려자, 가난 상속자 은상의 답답한 속마음은 박신혜의 눈물연기가 아니었다면 드러날 수 없는 복잡한 감성이었다.
다행히 지난 5일 방송된 '상속자들'에서는 탄과 은상이 재회하며 행복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은상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큰 결심을 하고 제국고로 돌아왔다. 그는 탄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핑크빛 러브 모드에 접어들었다.
탄과 은상이 다시 만나자 시청률도 쭉 뛰어올랐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상속자들' 18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22.1%보다 무려 1.8%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마의 고지라고 불리는 20%대를 깬 것은 물론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다른 수목드라마와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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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