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죽음의 조' 못지 않은 '최악의 도시' 피해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06 09: 25

2014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매번 월드컵 때마다 조추첨의 화제는 '죽음의 조'를 피하느냐 마느냐였지만,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최악의 조건'을 갖춘 도시를 피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될 듯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의 휴양도시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식을 앞두고 이틀 전인 5일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같은 조에 속할 국가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조별 스케쥴이 이날 발표됐다.
한국과 같은 포트3에 속한 일본의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브라질월드컵을 개최하는 12개 도시의 담당자들이 도시의 특성과 경기장을 설명하는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곳이 바로 마나우스였다고 전했다. 마나우스는 브라질 북서부에 위치한 아마조나스주의 메인 도시로, 아마존강의 지류인 니그로강에 인접해있다.

바로 이 마나우스에 질문 공세가 쏟아진 이유가 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치러지는 도시 대부분은 브라질 전국 리그와 주 리그에 출전하는 빅클럽들의 연고지다. 상파울루, 브라질리아, 벨루 오리존치, 포르투 알레그리 등 대부분의 도시들이 수많은 축구스타를 배출한 연고 클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나우스는 이들 도시와는 확연히 다르다.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 우림 기후 도시 마나우스는 브라질 관광의 거점으로 손꼽힌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개최도시가 된 이유도 아마존 관광거점으로서 마나우스를 세계에 알리자는 목표 때문이었다. 12개 개최 도시 중 1부리그 연고팀이 없는 유일한 도시로, 축구를 할 만한 환경이 못된다는 평가다.
기후 문제도 있다. 마나우스는 12개 도시 중 적도에 가장 가깝다. 남반구에서는 겨울에 해당하는 6월에도 평균 기온이 30도 이상 치솟는다. 여기에 열대 우림 기후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하고, 다른 경기장과 이동거리도 가장 긴 편이다. 홍명보호가 베이스캠프를 차릴 이과수에서는 구글 지도 기준으로 4000km 가까이 소요된다.
세계 5위 규모의 851만 4877㎢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브라질에서, '죽음의 조'가 되는 것은 어떤 나라와 한 조가 되느냐뿐만이 아니다. 다른 나라들 역시 이미 악명 높은 마나우스를 기피 대상 1호의 최악의 도시로 꼽고 있다. 마나우스가 배정된 A조, D조, E조, G조를 피하는 것도, '죽음의 조'에 걸리지 않는 것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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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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