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승환, "외로움? 대구보다 낫다"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6 13: 11

일본 정복은 마운드 위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마운드 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중요하다. 한국과는 다른 삶의 환경에 대한 적응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오승환(31, 한신)의 반응이 재밌다.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미소 짓는다. 왜 그럴까.
한신과 2년 총액 9억 엔(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 엔, 연간 인센티브 5000만 엔)에 계약하고 일본 무대로 진출하는 오승환은 오사카에 거처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한신의 선수들은 경기장과 가까운 고베 인근에 산다. 그러나 오승환에 대해서는 예외를 뒀다. 한인들이 좀 더 많고 오승환이 편하게 느끼는 오사카에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신의 세심함, 그리고 오승환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다.
오승환은 “오사카에 가봤는데 한국말이 많이 들리더라”라고 하며 이런 결정을 반겼다. 그래도 낯선 환경이다. 바다 건너 코앞의 나라지만 통행 방향부터 음식까지 다른 게 사뭇 많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경우 마운드에서의 모습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향수병이 괜히 무서운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오승환은 아직 ‘총각’이다. 옆에서 내조를 해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 부모님이 자주 방문할 것이라고 했지만 1년을 함께 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동렬 KIA 감독도 “결혼을 하고 가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로움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오히려 모든 부분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간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어차피 대구에서도 혼자 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사카에는 같이 살 사람이 있다. 아내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승환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줄 사람들이다.
오승환은 통역과 매니저와 같이 살 예정이다. 이들이 오승환의 옆에서 24시간 편의를 돕는다. 오승환은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전혀 걱정을 안 한다. 어차피 대구에서 혼자 살지 않았나. 그것을 생각하면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웃어 보였다. 대구에는 없었던 말 동무가 2명이나 생기는 셈이다.
오승환은 한 때 강아지를 기르는 것으로 알려져 돌부처의 다른 면모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어쩌면 훨씬 더 외롭지 않은 생활이 될 수도 있다. “강아지는 키우지 않을 것 같다”라고 호탕하게 웃는 오승환의 모습에서 환경 적응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있었다. “구단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준다”라고 감사함을 드러낸 오승환은 일상 생활을 향해서도 돌직구를 날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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