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4쿼터 역전승을 거뒀지만 사령탑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부산 KT 소닉붐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4쿼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74-66으로 이겼다. KT는 원정 5연패를 탈출한 반면 전자랜드는 다잡았던 기세를 막판 집중력 하락으로 내주며 2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KT는 3쿼터까지 전자랜드의 적극적인 기세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파울에 신경쓰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로 KT를 압박했다. 송영진 만이 1,2쿼터 각각 6득점으로 이름값을 했을 뿐 클라크와 리처드슨에게까지 공이 연결되지 못하면서 KT의 공격은 계속 어렵게 이어졌다.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 후 "전자랜드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열심히 해야 되는데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1쿼터는 게임을 포기해야 할까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3,4쿼터가 되면서 선수들의 근성이 살아났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전 감독은 이어 "상대 수비가 너무 좋아서 약점을 파고드는 단순한 공격을 해야 했다. 대신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내용이 전반적으로 형편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딴 생각들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송영진과 오용준이 그나마 활약하면서 초반에 벌어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15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한 송영진 역시 "전반전에 들어가기 전에는 밀리면 안되니까 화이팅 하자고 하는데 오늘 전자랜드 수비에 밀려서 당황했던 것 같다. 볼이 원활하게 돌지 못했다. 저희가 맞춰놨던 공격이 되지 못했다"며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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