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국제공항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 청사에 있던 노르웨이 사람들이 한국 대표팀의 등장에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열린 모벨링겐컵 일정을 마친 한국팀은 6일부터 열리는 제21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세르비아로 출국 수속을 밟던 중이었다. 알고보니 TV로 자국팀과의 경기를 본 노르웨이 사람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반가움을 찬사로 표시한 것이었다. 일부 노르웨이 핸드볼 팬은 머리를 빨갛게 염색한 권한나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2일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와의 3차전에서 21-26으로 패했다. 그러나 종료 5분 전까지 접전을 펼치며 선전, 노르웨이 핸드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은 바 있다. 노르웨이 언론 역시 "노르웨이가 모벨링겐컵에서 접전 끝에 한국에 간신히 이겼다"며 "한국의 전력이 지난 4월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4월 노르웨이핸드볼협회와 MOU를 체결, 당시 노르웨이에서 두 차례 친선전을 치르기도 했다. 결과는 각각 11점, 8점 차로 한국의 패배. 이번에 한국은 점수차를 좀더 줄인데 이어 전력도 한층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공항에서 터진 박수는 노르웨이에서의 핸드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한국과 노르웨이는 악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때 한국은 노르웨이에 억울한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경기종료 6초를 남기고 27-28로 끌려가던 한국은 문필희의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경기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노르웨이의 골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러나 임 감독이 버저가 울린 후 들어갔다고 강력하게 항의했고 나중 영상을 분석한 결과 노르웨이의 결승골은 버저가 울린 후 터진 것으로 드러났지만 판정은 끝내 뒤집히지 않았다.
최정석 대한핸드볼협회 국제팀장의 말에서 노르웨이의 핸드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모벨링겐컵 기간 내내 3000석 규모의 경기장이 관중으로 꽉 들어찼다"는 최 팀장은 "썰렁한 한국 경기장과는 큰 대조를 이뤄 놀라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최 팀장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1인당 짐 1개밖에 허용되지 않았던 가르데르모엔 공항에서의 공항 직원들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다. 짐이 많아 200만 원에 달하는 추가요금을 내야 했으나 그냥 통과시켜 줬다.
한편 독일 뮌헨을 거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입성한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 훈련을 소화, 7일 오후 10시 30분에 치르는 유럽 강호 몬테네그로와의 대회 1차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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