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박병호, FA-해외파 제외 '순수 연봉' 2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2.10 11: 15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7)의 내년 시즌 연봉 5억원은 숫자보다 큰 가치를 갖고 있다.
넥센은 10일 박병호와의 연봉 협상에서 올해 연봉(2억2000만 원)에서 2억8000만원(약 127.3%) 인상된 5억 원에 2014 시즌 연봉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연봉이 254.8% 인상된 데 이어 2년 연속 100%가 넘는 인상률을 기록하며 프로 입단 10년차에 초고액 연봉자가 됐다.
FA 선수들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올 시즌 타격 4관왕에 오르며 2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한 박병호보다 더 많은 연봉으로 도장을 찍을 재계약 선수는 이미 지난해 5억을 뛰어넘은 최정(SK) 외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봉 협상을 하지 않았으나 박병호는 내년 기준으로 프로야구 연봉 순위 14~1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FA 선수와, 사실상 FA에 가까운 해외파 선수를 제외하면 박병호의 연봉 순위는 최정에 이어 2위로 훌쩍 뛰어오른다. 게다가 최정은 원래 WBC 결과에 따라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있어 SK 구단이 연봉을 대폭 인상한 것이었지만 박병호는 아직 FA가 5년이나 남아 있는 '순수 재계약자'다. 박병호의 5억이 남다른 까닭이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400만 원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2군을 오가는 유망주였던 그의 2011년 연봉은 42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2011년 7월말 넥센에 온 뒤 2달 동안 12홈런을 몰아쳐 2000만 원 인상된 6200만 원에 2012년 연봉 도장을 찍었고 그 이후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며 2013년 2억2000만 원, 2014년 5억 원으로 연봉을 수직상승시켰다.
박병호의 연봉 계약에 대해 넥센 구단 관계자는 "박병호는 사장님이 특별히 챙기는 주축 선수다. 올 시즌 팀에서 그가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100% 인상은 생각하고 있었다. 박병호도 인상된 금액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우리 팀을 위해 활약해준 선수와 얼굴 붉히며 연봉 협상을 하고 싶지 않아 처음부터 금액을 선뜻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연봉 협상을 마친 뒤 "내년에도 팬 여러분께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족하지 않고 가슴에 새긴 목표를 생각하면서 준비하겠다. 특히, 외국인 타자들과의 홈런 경쟁이 예상되는데 배울 건 배우면서 경쟁하겠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한때 터지지 않는 유망주였던 그는 FA 등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자신의 실력만으로 5억 원대 초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넥센 구단이 그에게 안긴 5억 원은 올해에 대한 수고의 표시와 내년에 대한 기대가 담긴 금액이다. 2년 연속 리그 최고의 4번타자로 등극한 박병호가 더욱 더 책임감을 느끼며 팀의 진정한 '스타'가 됐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