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행복한 고민 "그냥 포수 세 명 쓸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07 06: 57

"누굴 쓸까요. 그냥 셋 다 (1군에서) 쓸까요."
롯데 김시진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바로 포수 때문이다. 남들은 포수 고민을 안고도 풀지 못하고 있지만 롯데는 골라서 쓸 수 있는 상황이다.
FA 최대어 강민호가 4년 75억원으로 롯데에 잔류하고, 1차지명 출신 포수 유망주 장성우가 경찰청에서 공수 모두 일취월장해 롯데에 복귀했다. 게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용덕한까지 있다. 이들로 모자라 다른 팀이면 백업포수까지 가능한 자원들이 퓨처스리그에서 대기 중이다.

일단 주전포수는 강민호다. 수비와 공격, 경험 등 모든 면에서 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강민호 선수가 내년이 올해보다는 나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올해처럼 한다면 내년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확고부동한 주전은 강민호지만, 그를 자극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성우는 올해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88경기에 출전, 타율 3할8푼2리 13홈런 7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과 타점 타이틀을 차지한 장성우는 지난 4일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값진 트로피 두 개를 들었다. 게다가 2년 동안 경찰청 주전포수로 활약하면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이제는 어느 팀에서든 주전포수로 뛸 만큼 기량을 쌓았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마무리캠프에서 장성우는 어깨가 좋지 않아 타격과 블로킹 훈련에만 주력했다. 현재 코칭스태프가 장성우의 기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년 초 전지훈련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만 김 감독은 "(장)성우가 방망이를 (강)민호랑 비슷하게 치더라"고 타격에 대해서만 평가했다.
여기에 수비와 투수리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용덕한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황. 김 감독은 "포수 세 명 다 쓸까 싶다"면서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지만 사실상 1군 포수는 2명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마무리투수를 2명 쓰는 더블스토퍼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자연히 투수 엔트리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1군에 머물 포수는 2명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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